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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용 메신저 시장 노리는 네이버·카카오



국내 대표 IT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기업용 메신저, 협업 도구 등 B2B(기업 간 거래) 시장을 정면으로 조준한다. 주52시간 근무제 도입과 유연근무제 확산 등으로 사무 환경이 클라우드 기반으로 바뀌면서 B2B 시장이 점차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협업 도구는 업무용 메신저를 기반으로 동료끼리 작업 중인 문서를 공유하고, 스케줄 관리도 함께하는 것을 가리킨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자회사 웍스모바일은 최근 기업용 협업 플랫폼 라인웍스의 94개의 기능을 리뉴얼하거나 업데이트했다. 라인웍스가 새 단장에 나선 것은 글로벌 1위 업무용 메신저 슬랙이 한국 진출을 선언하면서 본격적인 경쟁을 대비하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슬랙은 내년 한국에 지사를 설립하고 진출을 공식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라인웍스는 일본 시장에서 이미 슬랙과 경쟁해 우위를 점한 경험이 있다. 라인웍스는 컨설팅 기업 후지키메라연구소가 선정하는 ‘2019 후지키메라 리포트’ 비즈니스 채팅 분야에서 38.7%의 점유율로 3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일본 토종 브랜드 책워크가 12.2%로 2위였고, 슬랙 재팬은 9.8%로 5위에 그쳤다. 일본에서 모바일 메신저 라인의 브랜드 가치가 높은 데다 건설현장, 식당, 유통매장 등 사무실이 없는 ‘데스크리스’ 고객사를 주로 공략한 것이 효과를 거뒀다고 분석한다.

후지키메라연구소는 2018년 대비 2023년 일본의 비즈니스 채팅 시장의 크기가 배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카카오도 최근 카카오엔터프라이즈를 공식 출범시켰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국내에서 가장 사용자가 많은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 노하우를 기반으로 기업용 메신저를 내놓을 계획이다. 여기에 사물인터넷(IoT), 스마트 스피커, 로봇 등과의 연계를 통해 기업용 IT시장의 혁신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백상엽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대표는 “카카오의 AI 기술 및 서비스 운영 노하우를 기업 맞춤형 서비스로 진화시켜 국내 대표 기업형 IT 플랫폼 사업자로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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