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병 앓고, 프로 경력 없어도 ‘최고 감독’

AL 미네소타 발델리 감독. AP뉴시스
 
NL 세인트루이스 실트 감독. AP뉴시스


미네소타 트윈스 로코 발델리 감독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마이크 실트 감독이 메이저리그 올해의 감독상을 수상했다.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는 13일(한국시간) 2019시즌 감독상 투표 결과를 공개하며 두 감독을 양대 리그 감독상 수상자로 발표했다.

아메리칸리그 감독상을 받은 발델리 감독은 1위 표 13장 등 총 106점으로 뉴욕 양키스 애런 분 감독을 제쳤다. 발델리 감독은 선수 시절 큰 기대를 받은 유망주였지만, 근육에 힘이 빠지는 희귀 유전병 앤더슨증후군으로 고생하다 은퇴했다. 그러나 발델리 감독은 은퇴 후 탬파베이 레이스의 프런트 직원으로 전향해 4년 동안 구단 야구 운영 부문 특별 보조원으로 활동했다. 또 탬파베이 1루 코치, 필드 코디네이터를 거쳐 지난해 10월 미네소타 감독으로 부임했다.

올해 만 38세의 나이로 현역 최연소 감독이 된 발델리 감독은 올 시즌 미네소타를 최고의 홈런 군단으로 개조시켰다. 미네소타는 307개의 팀 홈런을 때려 지난해 뉴욕 양키스가 세운 단일 시즌 최다 팀 홈런(267개)을 1년 만에 경신했다. 총 5명의 타자가 홈런 30개 이상을 쳐 신기록을 수립했다.

내셔널리그 감독상을 받은 실트 감독은 프로선수 경력이 없는 지도자로서 첫 수상자다. 실트 감독은 대학까지 야구 선수로 활동했지만, 프로야구 무대는 밟지 못했다. 그는 대학 졸업 후 곧바로 지도자로 변신했다. 고교와 대학에서 지도자 생활을 한 뒤 2004년 세인트루이스 마이너리그 코치로 프로 무대를 처음 밟았다.

이후 싱글A와 더블A, 트리플A 감독, 세인트루이스 벤치 코치직을 차근차근 밟으며 경험을 쌓았다. 2018년 7월 경질된 마이크 머시니 감독을 대신해 지휘봉을 잡았다. 실트 감독은 올 시즌 세인트루이스를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1위로 이끌며 리더십을 인정받았다.

실트 감독은 투표에서 1위 표 10장으로 밀워키 브루어스 크레이그 카운슬 감독의 13장보다 적었지만 총점에서 앞서 감독상을 수상했다. 올해의 감독상 투표에서 1위 표를 다른 후보자보다 덜 받고 수상한 경우는 1995년 루 피니엘라(당시 시애틀 매리너스) 감독에 이어 두 번째다.

김영석 선임기자 ys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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