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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출신 입양인·가족 700명 모국 찾는다



세계 최대 규모의 한인 입양인 단체 ‘세계한인입양인협회(IKAA)’가 창립 15주년을 맞아 30일 서울에서 회합을 연다.

IKAA가 한국에서 모임을 하는 건 2016년 행사에 이어 세 번째다. IKAA는 30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엿새 동안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모임을 할 예정이라고 24일 밝혔다.

IKAA는 세계 21개국의 한국 출신 입양인 2만여명이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세계 한인 입양인 전체의 약 10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다. 현재 13개국에 지부가 있으며 오스트리아와 독일에 새롭게 지부 확장을 시도 중이다.

팀 홈(62·사진) IKAA 회장 부부는 올해 초부터 미국과 한국을 분주히 오가며 이번 행사를 준비해 왔다.

참가자들은 이번 행사 방문기간 K팝, 게임, 박물관 등을 경험하며 한국 문화를 즐기고 역사를 배울 예정이다. 이번 행사에서는 입양인끼리 실질적으로 필요한 정확한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심포지엄도 열 계획이다. 한국에서의 창업이나 취업, 진학 등 현실적으로 한국 사회에 참여 가능한 다양한 통로를 공유하고 배운다. 모든 행사는 입양인에 의해 기획·진행된다. ‘입양인을 위한, 입양인에 의한, 입양인의 행사’가 이들의 구호다.

IKAA 관계자는 “올해 회합의 특징은 자녀들과 함께 한국을 방문하는 한인 입양인들이 유달리 많다는 것”이라면서 “한국 출신인 부모의 뿌리를 자랑스러워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번 회합에 참가하는 입양인과 그 가족은 700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창립 15주년을 기념하는 자리라는 점 역시 IKAA로서는 뜻깊다. 각국 정부로부터 지원을 거의 받지 않는 사설단체로서 오랜 기간을 운영해온 것 자체가 기념할 만한 일이기 때문이다. 이 단체의 운영자금 대부분은 회원들의 출연금과 회비로 충당한다. 이번 행사 참가에 드는 숙박비, 비행기값도 개인이 부담한다.

IKAA 관계자는 “한국 사람들은 한인 출신 입양인 하면 엄청난 성공 스토리나 슬픈 사연을 먼저 기대하지만 이 자리에 모이는 건 그야말로 평범한, 보통 사람들”이라면서 편견 없는 눈으로 입양인들을 바라봐주길 당부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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