윔블던 잔디 위 ‘우수수’… 별똥별된 스타들

2019 윔블던 테니스대회에서 초반부터 스타들이 탈락하는 등 이변이 속출하고 있다. 지난해 US오픈과 올해 호주오픈에서 메이저 2연패를 달성한 오사카 나오미,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마리아 샤라포바, 프랑스오픈 준우승자 도미니크 팀(왼쪽부터)이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AP연합뉴스, 신화뉴시스


2019 윔블던 테니스대회에서 초반부터 스타플레이어들이 줄줄이 탈락하고 있다. 여자단식의 경우 비너스 윌리엄스(44위·미국)와 오사카 나오미(2위·일본)에 이어 마리아 샤라포바(80위·러시아)가 1회전을 통과하지 못했다. ‘리틀 흙신’으로 불리는 남자 단식의 도미니크 팀(4위·오스트리아)도 이변의 제물이 됐다.

샤라포바는 3일(한국시간) 영국 윔블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여자 단식 1회전에서 폴린 파르망티에(88위·프랑스)와 3세트 중 기권했다. 1세트를 6-4로 따내 기선을 제압했지만 타이브레이크 접전 끝에 6-7<4-7>로 내준 2세트부터 무너졌다. 3세트에서 0-5로 끌려가던 중 왼쪽 손목 통증을 이유로 경기를 포기했다.

샤라포바는 윔블던에서 메이저대회 트로피를 처음으로 품에 안았다. 만 17세였던 2004년 이 대회 여자 단식에서 우승해 세계에 이름을 알렸다. 2012년 프랑스오픈에서 마지막 메이저 대회 트로피를 수확해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했다. 하지만 윔블던에서는 2016년 이후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샤라포바만의 문제가 아니다. 윔블던에서 5차례나 우승한 백전노장 비너스 윌리엄스는 전날 열린 여자 단식 1회전에서 세계 랭킹 313위의 만 15세 신예 코리 가우프(미국)에게 0대 2(4-6 4-6)로 완패했다. 지난해 US오픈과 올해 호주오픈에서 메이저 2연패를 달성하며 여자테니스계의 신성으로 우뚝선 오사카도 율리아 푸틴체바(39위 카자흐스탄)에게 1회전에서 무릎을 꿇었다.

남자 단식에서는 프랑스오픈 준우승자인 팀이 초반 탈락의 쓴맛을 봤다. 팀은 샘 쿼리(65위·미국)에게 1대 3(7-6 6-7 3-6 0-6)으로 패배, 2년 연속 윔블던 1회전 패배의 수모를 겪었다. 팀은 13개의 우승컵 중 9개를 클레이코트에서 획득하며 ‘흙신’인 라파엘 나달(3위·스페인)의 후계자로 알려졌다. 다만 잔디코트에서는 승률이 50% 언저리에 머물러 약한 모습을 보였는데 윔블던에서 이를 또다시 드러냈다.

반면 남자 단식의 대표주자들은 순항 중이다.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3위·스위스)는 1회전에서 로이드 해리스(86위·남아공)를 3대 1(3-6 6-1 6-1 6-2)로 격파했다. 페더러는 윔블던 최다 우승자로, 통산 9번째 우승을 노리고 있다. 2회전 상대는 세계 랭킹 169위 제이 클라크(영국)다.

나달은 스기타 유이치(274위·일본)를 3대 0(6-3 6-1 6-3)으로 제압하고 닉 키르기오스(43위·호주)와 2회전을 확정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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