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시사  >  종합

삼성, 중저가폰 전략 통했다… “화웨이와 격차 벌여 1위 수성”

삼성전자 갤럭시 J2 코어




삼성전자의 새로운 중저가폰 전략이 통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들어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업을 갤럭시 A, M으로 재편하고 가성비를 높인 제품 수를 대폭 늘렸다. 중국 업체 공세에 맞불 작전으로 맞섰는데 가시적인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1분기 방글라데시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22%의 점유율로 1위에 등극했다고 3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분기에 10% 점유율로 4위에 머물렀으나 1년 만에 극적인 반전을 이뤄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량은 1년 사이 202% 증가해 현지 업체와 중국 업체를 압도했다. 중국 업체와 경쟁을 위해 ‘가성비’를 높인 게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방글라데시 스마트폰 시장이 연간 45% 성장한 고성장세를 보인 곳이라는 점에서 삼성전자의 1위 등극은 의미가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가장 많이 팔린 폰은 갤럭시 J2 코어였고, 새로 선보인 갤럭시 A시리즈도 시장을 장악했다”고 설명했다.

1500만~1999만 화소의 카메라를 탑재한 스마트폰이 전분기 대비 203% 증가했는데, 이 중 79%는 삼성전자 갤럭시 A30이었다. 갤럭시 A시리즈 판매가 늘면서 방글라데시 스마트폰 시장에서 4GB 이상의 메모리, 64GB 저장공간, 4000mAh 이상의 배터리 등을 갖춘 스마트폰이 크게 늘었다.

삼성전자는 중저가폰의 전략적 요충지인 인도에서도 공세를 더욱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인도에서 온라인 판매 목표를 애초 계획보다 2배 많은 10억 달러로 잡았다.

삼성전자는 올해 2월 갤럭시 M10, M20를 인도 시장에 출시한 이후 7990~1만7990루피(약 13만~30만원) 가격대의 스마트폰을 200만대 이상 판매했다. 삼성전자 홈페이지와 아마존을 통해 온라인으로만 판매해 거둔 성과다. 삼성전자 인도법인 아심 워시 수석 부사장은 “M시리즈 같은 제품이 판매량을 두 배로 늘리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삼성전자는 인도 시장에서 샤오미에 근소하게 밀려 있지만, 공격적인 중저가폰 전략을 앞세워 시장을 탈환한다는 목표다. 삼성전자는 이달 11일 인피니티-O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갤럭시 M40를 인도 시장에 출시한다. 15일에는 갤럭시 최초로 회전형 카메라를 탑재한 갤럭시 A80를 인도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최근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로 판매 목표를 축소하고 있는 것도 삼성전자로선 호재다. 화웨이는 올해 3억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해 삼성전자를 제치고 세계 1위에 오른다는 목표를 밝혔지만, 제재가 시작된 이후 판매 목표를 2억대 미만으로 수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내수 시장을 제외하곤 유럽, 아시아 등 화웨이가 진출한 나라에선 점유율 감소가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삼성전자가 점유율을 더욱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플러스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