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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단 죽 시장… ‘비비고죽’ 1000만개 돌파



가정간편식(HMR) 수요 확대와 노인 인구 증가에 힘입어 국내 죽 시장이 거침없이 성장하고 있다. 최근 5000억원 규모로 커진 시장(상품죽·전문점) 주도권을 놓고 식품업계의 경쟁이 치열하다.

CJ제일제당은 ‘비비고죽’이 출시 6개월 만에 1000만개 이상 판매됐다고 23일 밝혔다.

시장조사 전문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비비고 죽 시장점유율은 2018년 11월 10.6%에서 지난 3월 31.3%를 기록했다. 반면 시장 1위 동원F&B ‘양반죽’ 점유율은 같은 기간 58.4%에서 43.6%로 떨어졌다. 후발주자 CJ제일제당이 동원F&B와 격차를 바짝 좁히며 생긴 변화로 풀이된다.

시장 규모도 커졌다. 지난해 상품죽 시장 규모는 약 880억원으로 2016년과 비교해 310억원 증가했다. 올해는 10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죽 전문점도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다. ‘본죽’과 ‘본죽&비빔밥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본아이에프에 따르면 2016년 1359개이던 본죽 및 본죽&비빔밥 카페 매장은 이달 기준 1456개를 기록했다. 지난해 본죽 및 본죽&비빔밥 카페 매출만 3660억원에 달했다.

업계는 최근 HMR 소비가 늘고 노인 인구가 빠르게 증가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죽을 환자식이나 대용식이 아닌 건강식으로 여기는 소비자가 늘어난 영향도 있다고 봤다. 업계 관계자는 “젊은층을 중심으로 죽 소비가 빠르게 늘고 있다”며 “여기에 노인 인구까지 증가하면서 관련 소비가 늘었다”고 말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만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율은 올해 14.9%다. 인구 100명 중 15명은 65세 이상이라는 의미다.

향후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한 업체 간 경쟁도 치열하다. 동원F&B는 지난해 8월 광주공장에 양반죽 생산라인을 준공하고 1위 자리 지키기에 나섰다. 오뚜기는 신제품 ‘황태김치죽’과 ‘시래기된장죽’ 2종 등을 출시하고 소비자의 눈길을 끌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제품 확대를 통해 1위 자리에 오른다는 계획이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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