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국대’ 메시, 이번엔 오명 씻나

아르헨티나 축구 대표팀의 리오넬 메시가 2016년 6월 코파아메리카 결승전에서 칠레와의 페널티킥 승부 끝에 패한 뒤 고개를 숙인 채 아쉬워하고 있다. 메시는 개인 통산 5번째로 출전하는 올해 코파아메리카 대회에서 우승에 도전한다. AP뉴시스


“누구보다 대표팀에서 우승하고 싶었지만 불행히도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2016년 6월 코파아메리카 결승에서 칠레에 무릎 꿇은 리오넬 메시(32·FC 바르셀로나)는 돌연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성인 국가 대표팀에서 치른 4번째(월드컵 1번, 코파아메리카 3번) 결승전에서도 마지막 우승의 문턱을 넘지 못하자 대표팀 유니폼을 벗겠다고 한 것이다. 이후 대통령을 비롯한 아르헨티나 국민들의 복귀 요청이 잇따르자 같은 해 8월 은퇴를 번복했다.

소속팀에 비해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 우승 복이 없었던 메시가 자신의 5번째 코파아메리카에서 우승에 도전한다. 메시는 22일(한국시간) 발표된 코파아메리카 2019 소집 명단 23명에 포함됐다. 코파아메리카는 유럽과 함께 세계 축구의 양대 축인 남미 국가들 간 국가대항전으로 1916년 시작된 남미축구선수권대회에 뿌리를 두고 있다. 올해 코파아메리카는 다음 달 15일 브라질에서 브라질과 볼리비아의 경기를 시작으로 7월 8일까지 진행된다.

메시는 2004-2005시즌 바르셀로나 A팀에 데뷔한 후 이번 시즌까지 15번의 시즌을 치르면서 10번의 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각종 컵 대회까지 포함하면 통산 34번째 우승이다. 이는 J리그에서 뛰고 있는 안드레스 이니에스타(32회)를 넘어 바르셀로나 구단 최다 우승 기록이다. 25일 발렌시아와의 코파 델 레이 결승에서 승리할 경우 바르셀로나에서 들어 올린 우승 트로피만 35개로 늘어난다.

이에 비해 ‘라 알비셀레스테(흰색과 하늘색의 아르헨티나 유니폼)’를 입었을 때의 성적은 신통치 못했다. 2005년 20세 이하(U-20) 월드컵의 전신인 세계청소년선수권에서 팀을 정상으로 이끈 이후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이 전부다. 메이저 국가대항전인 월드컵, 코파아메리카에서 우승 경험은 없다. 2007년 첫 출전한 코파아메리카에선 결승에 올라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팀의 0대 3 패배를 막을 수 없었다. 2015년과 2016년에는 모두 칠레를 결승에서 만났으나 승부차기에서 졌다. 두 번 모두 메시가 첫 번째 키커로 나섰으나 2015년에는 성공했고, 2016년에는 실패했다.

2006 독일월드컵을 시작으로 월드컵에도 4번 출전했으나 무관에 그쳤다. 2014 브라질월드컵에선 4번의 월드컵 중 가장 좋은 활약(4골 1어시스트)을 펼치며 팀을 결승에 올려놓았으나 독일에 우승을 내줬다. 지난해 러시아월드컵 16강에서 탈락한 뒤 지난 3월 베네수엘라와의 친선전을 치를 때까지 대표팀 활동을 중단하기도 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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