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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한국당 지지율 격차 1.6%P→13.1%P… 왜 갑자기 커졌나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지지율 격차가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 13.1% 포인트 차로 크게 벌어졌다. 자유한국당은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최근 리얼미터를 겨냥해 ‘이상한 여론조사’라고 말한 뒤 갑자기 격차가 벌어진 것을 두고 의심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집권당 대표 말 한마디에 여론조사 결과가 뒤바뀌었다는 것이다.

리얼미터는 지난 13~15일 여론조사 결과 민주당은 4.6% 포인트 오른 43.3%, 한국당은 4.1% 포인트 내린 30.2%의 지지율을 기록했다고 16일 밝혔다. 리얼미터가 발표한 양당 지지율 격차는 지난 6일 7.1% 포인트에서 9일 1.6% 포인트로 좁혀졌다가 13일 4.4% 포인트, 16일 13.1% 포인트로 벌어졌다(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 대표는 지난 14일 기자간담회에서 한국당 지지율 상승에 대한 질문에 “한 군데만 이상한 결과를 보도했고 나머지는 10~15% 포인트 차이가 난다”고 했다.

한국당은 이 대표 발언 이후 리얼미터 조사 결과가 급변했다고 주장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가 엊그제 여론조사를 신뢰할 수 없다고 한마디 하니까 갑자기 민주당 지지율이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납득이 잘 안 되지 않느냐”며 “이 대표의 한 말씀에 여론조사 지지율이 이렇게 올랐나 하는 생각을 해봤다”고 했다.

김정재 원내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불과 사흘 만에 이 대표가 지적한 ‘이상한 여론조사’가 ‘더 이상한 여론조사’로 뒤바뀌고 말았다”며 “불리한 여론조사를 ‘이상한 것’으로 매도하는 집권당 대표나 집권당 대표 말 한마디에 뒤바뀌는 조사 결과나 모두 정상은 아니다”고 했다.

리얼미터 관계자는 “최근 논란이 된 나 원내대표의 ‘달창’ 발언과 황교안 대표의 5·18 기념식 참석 문제, 부처님 오신 날 합장 거부 등이 종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황 대표가 단기간에 한국당 지지율을 끌어올린 것도 조정이 된 것”이라며 “정당들이 유불리에 따라 여론조사 결과를 정치적 공세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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