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d 스포츠] ‘스페인 거함’ 레알 마드리드, 7번 결승 올라 모두 우승

레알 마드리드는 1992-1993시즌 이후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7번 올라 7번 모두 우승했다. 지난해 리버풀을 꺾고 챔피언스리그 3연패를 달성한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 신화뉴시스
 
2017년 유벤투스를 꺾고 우승했을 때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의 모습. AP뉴시스
 
유벤투스 선수들이 2017년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레알 마드리드에 패한 후 고개를 떨군 채 경기장을 빠져나오고 있다. AP뉴시스



 
카를로 안첼로티 레알 마드리드 감독이 2014년 5월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꺾고 우승한 후 우승컵을 들어 보이고 있다. 오른쪽은 지네딘 지단 레알 마드리드 감독이 2017년 6월 유벤투스를 물리치고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한 후 ‘빅 이어’를 들고 있는 모습. 신화·AP뉴시스
 
챔피언스리그 최연소 우승 기록을 갖고 있는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2011년 FC 바르셀로나를 이끌고 우승한 후 선수들로부터 헹가래를 받고 있다. 신화뉴시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1992-1993시즌 챔피언스리그로 재편된 후 가장 많은 ‘빅 이어(Big Ear·챔피언스리그 우승컵)’를 들어올렸다. 호날두는 2008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첫 우승한 후 레알 마드리드에서 2014년, 2016~2018년 우승했다. AP뉴시스


‘극장 승부’ 주인공들로 대진이 완성된 올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은 챔피언스리그 체제로 재편된 1992-1993시즌 이후 27번째 결승전이다. 앞선 26번의 ‘꿈의 무대’ 결승전에선 유럽 최고 클럽 간 희비가 엇갈렸다. 결승전 무패의 주역 레알 마드리드가 있는 반면 유독 결승전에서 약한 모습을 보이며 분루를 삼켜야 했던 유벤투스 같은 팀도 있다. UEFA 챔피언스리그 핸드북을 통해 결승전 주요 기록들을 살펴봤다.

레알 마드리드 꿈의 무대 승률 100%

레알 마드리드는 26번의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중 7경기를 치렀다. 그리고 모두 승리해 결승전 승률 100%를 자랑한다. 프레드락 미야토비치의 결승골로 유벤투스를 제압했던 98년을 시작으로 2000년, 2002년, 2014년, 2016~2018년까지 모두 7번 정상에 올랐다.

7번의 결승전 중 90분 안에 승부를 결정지은 경기가 5번이고, 2번은 연장전을 치렀다. 2번의 연장전은 공교롭게도 모두 프리메라리가 지역 라이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마드리드 더비’에서 나왔다. 2014년 연장전은 연장 후반 터진 3골로 4대 1로 승리했고, 2016년은 승부차기를 치른 후에야 겨우 지역 라이벌을 물리쳤다. 당시 패장인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은 두 번째 패배 이후 “명백한 것은 아무도 패자를 기억하지 않는다는 것이다”라는 말로 패배의 쓰라림을 표현했다. 2번 이상 결승에 오른 팀 중 레알 마드리드 다음으로 우승 확률이 높았던 팀은 FC 바르셀로나다. 바르셀로나는 94년 AC밀란에 0대 4로 패한 것을 제외하면 5번의 결승전에서 4번 우승 트로피를 가져왔다.

반면 유벤투스와 바이에른 뮌헨은 결승전 성적만 놓고 보면 실망스러운 적이 더 많았다. 유벤투스는 레알 마드리드 다음으로 많은 6번 결승에 올랐지만 우승한 건 96년이 유일했다. 당시 결승에서 아약스를 만난 유벤투스는 전·후반 90분과 연장전까지 치렀지만 1대 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결국 승부차기에서 4대 2로 앞서며 우승했다. 하지만 유벤투스는 이후 5번의 결승전에서 모두 고배를 들이키며 우승하는데 실패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5번 결승에 올라 2번(2001·2013년) 우승의 기쁨을 맛봤지만 3번은 ‘빅 이어(Big Ear·챔피언스리그 우승컵)’를 놓쳤다. AC밀란은 유벤투스와 같이 6번 결승전에 올라 3번(94·2003·2007년) 우승했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4번의 결승전에서 2번 우승했다.

앞서 최종전 무대에 올랐던 팀들을 리그별로 분류하면 프리메라리가 팀이 16번 결승에 올라 최다였다. 이어 세리에A(13번), 잉글랜드(10번), 독일(8번), 프랑스(2번), 네덜란드(2번), 포르투갈(1번) 순이었다.

챔피언스리그 결승 명장은 안첼로티, 지단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은 내로라하는 명장들과 선수들이 부딪치는 물러설 수 없는 한판이기도 하다. 1992-1993시즌 이후 팀을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가장 많이 올린 감독은 마르첼로 리피, 알렉스 퍼거슨, 카를로 안첼로티(이상 4번)다. 뒤이어 파비오 카펠로, 루이스 판 할, 오트마르 히츠펠트, 유프 하인케스, 지네딘 지단이 3번씩 팀을 꿈의 무대에 올려놨다. 이 중 안첼로티, 지단이 모두 3번 정상에 올랐다. 안첼로티는 AC밀란(2003·2007년)과 레알 마드리드(2014년)에서 빅 이어에 입 맞췄다. 4번의 결승전 중 유일하게 우승하지 못한 것은 AC밀란 감독으로 있던 2005년 ‘이스탄불의 기적’의 희생양이 됐을 때밖에 없다. 당시 AC밀란은 26번의 챔피언스리그 결승 전반전 중 가장 큰 점수 차인 3-0으로 앞섰다가 후반 리버풀에 동점을 허용한 후 승부차기에서 패했다. 지단은 2016년 1월 레알 마드리드 감독으로 부임한 후 5개월 만에 팀을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올려놓았다. 이후 챔피언스리그 3연속 우승 감독이라는 대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가장 젊은 나이로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오른 감독은 펩 과르디올라로 2009년 FC 바르셀로나를 이끌고 만 38세 129일의 나이로 우승했다. 선수 중 최고령으로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한 파울로 말디니(38세 331일)보다도 어린 나이에 감독으로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최고령 감독은 챔피언스리그로 개편된 첫 해인 93년 71세 232일로 마르세이유를 정상에 올려놓은 레몽 후탈스다.

선수로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2008년)에서 첫 우승한 후 레알 마드리드에서 4번(2014·2016·2017·2018년) 우승해 최다 우승 기록을 세웠다. 호날두는 결승전 최다 골(4골) 기록도 갖고 있다. 유러피언컵(챔피언스리그 전신)까지 포함할 경우엔 레알 마드리드 소속으로 6번 우승한 프란시스코 젠토가 최다이다. 토니 크루스와 클라렌스 세도르프가 각각 4번 우승해 그 뒤를 이었다. 특히 세도르프는 아약스(95년), 레알 마드리드(98년), AC밀란(2003·2007년)에서 우승해 3개 팀에서 우승한 유일한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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