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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유럽 “전기차 배터리 주도권을 잡아라”



아시아와 유럽이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해 더욱 치열하게 경쟁할 전망이다. 특히 자동차의 본고장이면서도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선 한국, 중국, 일본에 선수를 빼앗긴 유럽 업체들이 대규모 투자와 정부 지원을 발판으로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설 것으로 보인다.

8일 완성차 및 부품업계에 따르면 최근 프랑스 정부와 독일 정부가 유럽 전기차 배터리 산업 육성을 위해 공동 투자하기로 합의했다. 핵심 내용은 양국이 향후 4년간 자국에서 배터리 생산 공장을 1곳씩 신설하는 데 총 50억~60억 유로(약 6조6000억~7조9000억원)를 투자하는 것이다. 앞서 양국 정부는 지난달 EU 집행위원회(EC)에 양국 업체가 주도하는 배터리 컨소시엄에 대한 보조금 지원 승인을 요청했다. 배터리 컨소시엄을 주도하는 업체는 푸조·시트로엥 브랜드를 가진 프랑스 PSA그룹과 독일 BMW, 프랑스 배터리 업체 샤프트 등이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 등에 따르면 올 1분기 기준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선 중국 CATL이 점유율 23.8%로 1위를 차지했다. 그 뒤를 파나소닉이 22.9%로 바짝 추격하고 있으며 3위 역시 중국 업체인 BYD(15.3%)다. LG화학과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업체들도 10위권 안에 포진해 있다. 글로벌 10위 안에는 한국·중국·일본 업체들만 있다.

특히 한국과 중국 업체들의 성장 속도는 무섭다. CATL과 BYD, 파라시스(Farasis) 등 중국 업체들의 지난해 1분기 대비 성장률은 각각 174.8%, 396.9%, 193.2%에 달한다. SK이노베이션도 301.2%라는 높은 성장률을 나타냈다.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성장은 이들 회사의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는 전기차 모델들의 판매 증가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LG화학은 주로 현대차 ‘코나 EV’와 재규어 ‘I-Pace’, 르노 ‘Zoe’ 등의 판매 증가, SK이노베이션은 기아차 ‘니로 BEV’와 ‘쏘울 부스터’ 등의 판매 호조에 각각 힘입었다. 유럽 입장에서는 역내 자동차업체들이 전기차 모델 생산에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이들이 유럽산 배터리를 쓴다면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보고 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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