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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이버시는 모두에게 중요”… 보안을 전면에 내세운 구글

순다 피차이 구글 CEO가 7일 캘리포니아 마운티뷰에서 열린 구글 I/O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구글 제공


구글이 개인정보 보호 강화에 나선다.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얼마나 안전하게 정보를 보호하는지가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구글은 7일 캘리포니아 마운틴뷰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회의 ‘구글 I/O’에서 구글 앱 사용 내역을 추적하지 못하도록 하는 ‘익명 모드(incognito mode)’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유튜브를 보면 시청 목록이 남는데 익명 모드를 켜면 목록이 남지 않는다. 사용 기록이 서버로 전송되지 않아 구글 등 제공 업체는 사용자가 무엇을 했는지 알 수 없다. 구글은 유튜브를 시작으로 맵, 검색 등에 익명 모드를 적용할 예정이다.

구글은 사용자의 위치 정보, 검색 및 앱 활동 정보를 3~18개월 안에 자동 삭제되도록 하는 기능도 제공키로 했다.

또 크롬 브라우저에서 ‘쿠키’도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삭제할 수 있도록 했다. 쿠키는 사용자가 사이트를 방문했을 때 사용자의 정보를 기록해두는 작은 파일이다. 같은 사이트를 여러 번 방문했을 때 빠르게 접속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업체가 쿠키를 통해 사용자 정보를 파악해 광고를 내보낼 수도 있어 개인정보 유출 위험이 있다.

구글은 인공지능(AI) 비서 ‘구글 어시스턴트’도 스마트폰 내에서 작동하는 ‘온디바이스’ 방식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지금까지는 음성 명령을 내리면 클라우드 서버를 거쳐 작동했지만, 앞으로는 스마트폰 내에서 명령을 처리하게 된다. 구글은 새로운 신경망 기술인 RNN을 통해 음성 인식 등에 100GB 용량이 필요했던 것을 0.5GB 미만으로 줄였다고 설명했다. 속도가 빨라지는 장점 외에도 사용자 데이터가 외부로 나가지 않고 스마트폰 안에만 남아 있게 돼 개인정보 보호 측면에서도 유리하다.

순다 피아치(사진)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프라이버시 보호는 일부가 아니라 모두를 위한 것”이라면서 “구글은 사용자의 기대보다 더 강력한 조치를 취하기 원한다”고 말했다.

한편 구글은 이날 중가 스마트폰 픽셀 3a와 3a XL을 ‘깜짝’ 공개했다. 이 제품은 기존 픽셀 3에 비해 가격은 크게 낮추면서 핵심 기능은 고스란히 승계한 ‘보급형 프리미엄’ 제품을 표방한다. 구글은 픽셀 3a와 3a XL에 픽셀 3와 같은 고화질 카메라를 탑재했다고 강조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사용했고 18W 고속 충전도 지원한다. 5.6인치 화면 크기의 픽셀 3a는 399달러, 6인치 픽셀 3a XL은 479달러다. 799달러인 픽셀 3의 절반 수준이다. 화질이 좋기로 정평 난 픽셀 3의 카메라를 저렴한 가격에서 경험할 수 있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미국 IT 매체 엔가젯은 “구글이 삼성과 애플에 보급형 플래그십 제품이 어떤 것인지를 보여줬다”고 치켜세웠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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