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쾅’, 신수가 훤해졌다… 첫 홈런 등 3안타

텍사스 레인저스의 추신수(오른쪽)가 15일 텍사스 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파크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와의 경기에서 3회말 시즌 첫 홈런을 날린 뒤 베이스를 돌고 있다. AP
 
 
개막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던 텍사스 레인저스의 추신수(37)가 연일 맹타를 휘두르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고대하던 마수걸이 홈런까지 나오며 크리스 우드워드 텍사스 신임감독에게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추신수는 15일 텍사스 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파크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MLB) LA 에인절스와의 홈경기에 1번 타자 겸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추신수는 홈런을 포함해 5타수 3안타 1볼넷으로 대활약하며 팀의 12대 7 역전승에 공헌했다.

좀처럼 나오지 않던 홈런포가 개막 14경기 만에 터졌다. 첫 타석에서 내야안타를 생산한 추신수는 1-4로 뒤진 3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상대 선발 트레버 케이힐을 상대로 중월 담장을 넘기는 시즌 첫 홈런을 쳤다. 7회말에도 우전 안타를 추가한 추신수는 시즌 타율 0.333(43타수 13안타) 1홈런 6타점을 기록하게 됐다.

개막 직후 추신수를 둘러싼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헌터 펜스에 밀려 개막전에 선발 출장하지 못했다. 우드워드 감독이 “플래툰은 아니다”라고 말했지만 상대 선발이 좌완 로비 레이(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였던 지난 11일에는 멀티히트를 기록한 바로 다음 날이었는데도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다. 연 2100만 달러(약 240억원)를 받는 팀내 최고 연봉자인 추신수로서는 자존심이 상할 만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추신수는 실력으로 자신의 입지를 되찾고 있다. 추신수는 현재 높은 출루율(0.439)과 장타율(0.563)을 바탕으로 OPS(출루율+장타율) 부문 리그 전체 25위에 올라있다. OPS는 엘비스 앤드루스에 이어 팀 2위에 해당하며 출루율은 가장 좋다. 존 다니엘스 텍사스 단장이나 우드워드 감독이 그를 홀대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현재까지의 활약을 보면 지난해 전반기 분위기와 유사하다. 추신수는 지난해 타율 0.293 18홈런으로 최고의 전반기를 보내며 생애 첫 올스타까지 선정됐다.

문제는 일관성과 체력이다. 지난해 후반기에는 0.217 3홈런으로 추락, 전반기와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시즌 초반 잠잠하고 후반 성적을 끌어올리는 ‘슬로우스타터’였기에 지난해 그의 성적에 대한 기대감은 컸으나 예상을 뒤엎는 결과가 나타난 것이다. 따라서 지난해와 같은 기복을 없애려면 30대 후반 노장이 된 만큼 시즌 막판까지 체력을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라는 평이다.

빅리거 맏형이 활약을 이어가는 동안 지난 10일 사타구니 통증으로 부상자 명단(IL)에 오른 류현진(32)은 릭 허니컷 다저스 투수코치 앞에서 불펜피칭을 하는 등 순조롭게 재활을 진행하고 있다. 현지 언론은 류현진이 20일 IL에서 해제될 것으로 전망, 빠르면 주말 밀워키 브루어스 원정경기에 등판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부상으로 이날 시즌 처음 마운드에 오른 다저스의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는 1회초 전 동료 야시엘 푸이그에게 투런 홈런을 맞은 뒤 안정을 찾으며 7이닝 2실점으로 쾌투했다. 다저스는 작 피더슨의 끝내기 홈런으로 4대 3으로 이겼다. 류현진과 재활 중인 리치 힐마저 돌아올 경우 다저스 선발진의 무게감은 훨씬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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