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洞 명칭서 석등 해체까지… 전북 일제 청산 노력 잇따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과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전북지역에서 일제강점기 잔재를 청산하려는 노력이 잇따르고 있다.

전주시는 일제 당시 일본인의 이름을 딴 ‘동산동(東山洞)’의 명칭을 주민들의 의견수렴을 거쳐 바꾸기로 했다고 11일 밝혔다. 시는 동산동 주민 17명과 시의원·전문가 등 23명으로 동산동 명칭 변경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시민홍보에 착수했다. 추진위원회는 다음 달 3일 주민설명회와 더불어 주민설문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동산동’이란 명칭은 1907년 미쓰비시 기업 창업자의 장남 이와사키 하시야가 아버지의 호인 ‘동산’을 따 만든 동산농사주식회사의 전주지점이 위치했던 데서 유래했다.

더불어 전주시는 일제 잔재로 꼽히는 다가교(橋) 석등의 해체도 추진중이다. 이 석등은 일제때 신사(神社) 참배 통로로 지어진 다가교의 4곳 모퉁이에 세워진 것으로, 일본 야스쿠니 신사와 서울 남산 조선신궁의 석등과 모습이 흡사하다.

전북도교육청은 친일파 음악인으로 등재된 작사·작곡가가 지은 25개 학교의 교가를 개선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도교육청은 초·중·고교 800여곳을 대상으로 교가를 분석해 친일인명사전에 수록된 김성태와 이홍렬 김동진 현제명 등이 작사 작곡했거나 군가풍·엔카풍(일본 가요 느낌) 교가를 사용하는 학교가 초등 5개교, 중등 20개교인 것을 파악하고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도교육청은 희망 학교의 신청을 받아 협의를 거쳐 바꿔나가고 작곡·편곡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친일 조각가가 만든 전봉준 장군 동상을 철거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민족문제연구소 정읍지회는 최근 “전북 정읍시 황토현 전적지에 세워진 전봉준 장군 동상과 배경 부조물은 친일 조각가 김경승(1915~1992)이 만든 것”이라며 철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토현 전적지는 동학농민군이 1894년 5월 11일 관군과 최초로 전투를 벌여 대승을 거둔 곳으로 동상과 부조물은 1987년 세워졌다. 김경승은 친일 미술인단체인 조선미술가협회 평의원이었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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