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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첫 5G 상용화’ 외쳤지만… 한·미, 초기 품질문제로 머쓱

KT는 이통사 중 유일하게 5G 커버리지 맵(오른쪽)을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있다. 전국에 빼곡하게 깔린 LTE 커버리지 맵(왼쪽)과 달리 5G는 수도권과 대도시 중심으로 일부만 설치돼 있음을 알 수 있다. KT 제공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두고 치밀한 첩보전을 벌였던 한국과 미국이 5G 초기 품질 문제를 노출하며 머쓱해졌다. 이통사들은 5G 무제한 요금제에 일일 사용량을 제한한 것에 비판이 일자 이를 삭제했다.

9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갤럭시S10 5G 사용자 중 일부가 5G와 LTE 연동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 5G 망이 일부에만 깔렸기 때문에 5G가 없는 곳에선 LTE로 전환돼야 하지만 연동이 제대로 안 되는 것이다. 갤럭시S10 5G 모델은 5G가 없는 경우 통신망 상황에 따라 LTE, 3G, 2G 등을 쓸 수 있게 돼 있다. 하지만 일부 S10 5G에서 ‘5G-LTE’ 간 전환이 되지 않고 먹통이 된다는 것이다. 이 경우 스마트폰을 껐다 켜야 정상적으로 작동된다.

제조사인 삼성전자와 이동통신 3사는 문제 해결에 필요한 조치를 취했다며 책임을 서로 전가하는 분위기다.

삼성전자는 기지국에서 신호를 더 빨리 받을 수 있도록 지난 6일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실시했다. 하지만 여전히 같은 현상을 호소하는 사용자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통사들은 기지국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하는 등 망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성급하게 5G 서비스를 내놨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보통 새 스마트폰은 출시 전에 망 연동 테스트를 거친다. 충분히 점검한 뒤 문제가 없다고 판단되면 시장에 나온다. 망 연동에 문제가 있다는 건 출시 전에 충분한 테스트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걸 의미한다.

미국도 비슷한 상황이다. 미국 IT 매체 씨넷, 더 버지 등에 따르면 실제 기기를 가지고 5G 테스트를 해본 결과 5G가 제대로 잡히지 않는 곳이 많았다.

이 매체들은 “버라이즌이 5G 서비스 지역이라고 한 곳에서도 5G 신호가 잡히는 곳을 찾기는 매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더 버지는 “5G 커버리지가 제한적이고 매달 요금은 10달러 더 비싸다”면서 “얼리어답터들도 5G 망이 더 많아지는 몇 달 후를 기다리는 게 현명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KT는 5G 요금제 약관에서 ‘이틀 연속 일 53GB를 초과하는 경우 데이터 이용을 제한한다’는 내용을 삭제키로 했다.

가상현실(VR) 등 5G 전용 콘텐츠의 경우 용량이 크기 때문에 53GB로 제한을 걸면 사용자가 5G를 제대로 누릴 수 없다는 비판에 따른 조치다.

이틀 연속 일 50GB 사용을 제한 조건으로 걸고 있는 LG유플러스도 제한을 풀 가능성이 커졌다. LG유플러스는 “약관 개정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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