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방망이·방화범 전락한 MLB 두 ‘먹튀’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크리스 데이비스가 9일(한국시간) 볼티모어 오리올 파크 앳 캠던 야즈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정규리그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의 경기에서 8회말 헛스윙 삼진을 당한 뒤 물러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이날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경기에서 패전투수가 된 LA 다저스의 불펜투수 조 켈리. AP뉴시스


크리스 데이비스(볼티모어 오리올스)와 조 켈리(LA 다저스). 시즌 초이긴 하지만 이들은 미국프로야구에서 몸값을 못하는 대표적 먹튀로 일찌감치 팬들의 조롱을 받고 있다.

‘1800억원의 사나이’ 크리스 데이비스는 리그 역대 연속 타수 무안타라는 불명예 신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팀 핵심불펜으로 LA 다저스와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맺은 조 켈리는 마운드의 방화범으로 전락했다.

데이비스는 9일(한국시간) 열린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정규시즌 경기에서 5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데이비스는 지난해 9월 15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 이후 49타수 연속 무안타의 침묵을 지켰다. 2010~2011년 유제니오 벨레스(당시 다저스)가 세운 연속 타수 무안타 기록(46타수)을 넘어섰다. 홈팬들은 데이비스에 야유뿐 아니라 그의 무안타를 조롱하는 손팻말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스포츠 전문매체 ESPN은 “데이비스는 2016년 볼티모어와 7년 총액 1억6100만 달러(약 1841억원)에 계약했다. 그는 하루 평균 12만3655달러(약 1억4000만원)를 벌고 있다”고 꼬집었다. 게다가 데이비스는 연속 타석 무안타 기록도 넘보고 있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인 MLB닷컴은 “데이비스는 56타석 무안타로 1974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토니 베르나저드가 작성한 57타석 연속 무안타 신기록에 한 타석 남았다”고 소개했다.

켈리는 이날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맞아 팀이 3-2로 앞선 6회말 무사 1루 상황에서 등판했지만 2피안타 1실점을 기록, 3대 4 역전패를 야기했다. 켈리는 올 시즌 5경기에 나와 6이닝 12피안타 9실점, 평균자책점 13.50을 기록 중이다.

켈리는 지난해 우승팀 보스턴 레드삭스의 필승조로 활약했다. 특히 다저스와의 월드시리즈 5경기서 6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10탈삼진 무실점이라는 완벽한 투구를 보였다. 이런 활약으로 켈리는 다저스와 3년 총액 2500만 달러(약 285억원)의 좋은 조건에 계약을 맺었지만 지금까지는 구단의 기대를 완전히 저버리고 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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