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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최고인민회의 앞둔 김정은, 원산·양덕 시찰… 광폭 경제행보



김정은(얼굴) 북한 국무위원장이 강원도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와 평안남도 양덕온천관광지구를 시찰하며 경제행보를 이어갔다. 경제행보가 두드러지면서 김 위원장이 오는 11일 최고인민회의에서 기존 ‘경제건설 총력집중 노선’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발표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건설장의 여러 곳을 돌아보며 공사 실적과 시공 상황을 구체적으로 살폈다고 지난 6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이곳과 같은 대규모 건설사업은 절대로 속도 일면에만 치우쳐 날림 식으로 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앞서 4일에는 김 위원장이 삼지연군의 건설 현장과 공장들을 방문했다고 전했다. 제14기 최고인민회의 1차 회의를 앞두고 경제행보를 이어간 것이다. 우리의 정기국회 격인 최고인민회의 회의에서 김 위원장은 ‘새로운 길’을 가겠다는 식의 급격한 변화 메시지를 내놓기보다 경제에 집중하는 메시지를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미국도 주목하고 있는 회의인 만큼 어떤 형태로든 ‘대미 메시지’가 포함될 것이란 관측이 많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7일 “원산갈마지구 등을 방문한 것은 최고인민회의를 목전에 두고 경제를 챙기고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한 행보”라며 “경제 발전에 주력하고 싶다는 의지와 함께 노선 변경은 없을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북한은 지난해 4월 20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핵·경제 병진 노선’ 종료를 선언하고 경제 건설 총력집중 노선으로 전환했다. 노선 전환 1주년을 앞두고 경제 성과를 강조하기 위해 김 위원장이 현지지도에 나섰을 수도 있다.

한편 북한 당국이 노동당 간부층에 대한 검열을 강화한 가운데 적발된 간부 5명이 총살당했다는 정보가 있다고 일본 도쿄신문이 보도했다. 신문은 북한이 지난해 가을부터 부정부패 적발을 명분으로 검열을 강화하고 있지만 대북 제재에 따른 외화 부족 때문에 당 간부들 재산을 거둬들이려는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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