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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기업 잇단 오피스 매각, 공유오피스 열풍… 임대형 자산이 넘쳐난다




서울 주요 권역 A급(연면적 1만평 이상) 오피스의 임대형 자산 비율이 8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자체 사옥을 소유했던 기업들이 대거 부동산을 정리하고, 새 건물주가 이를 임대놓는 비중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글로벌 부동산서비스 기업 CBRE 코리아가 3일 발표한 ‘2019 서울 오피스 임차인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주요 3개 권역(도심·여의도·강남) A급 오피스 자산 중 임대형 자산 비율은 80.9%로 전년 대비 4.7%포인트 증가했다. 전체 면적 중 임차 용도로 사용되고 있는 비율도 2.4%포인트 상승한 68.9%로 나타났다.

금호아시아나 광화문사옥, 삼성물산 서초사옥, KB국민은행 명동사옥 등 잇따른 오피스 매각이 투자사의 구매와 리뉴얼, 임차로 이어지는 연쇄 작용을 불러일으킨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 지난해부터 본격화된 ‘공유오피스’ 열풍으로 A급 오피스 내 공유오피스 비중이 증가한 것도 임차 면적 확대로 이어졌다.

A급 오피스 내 대기업 비중은 도심권역과 강남권역은 각각 1.4%포인트, 2.2%포인트 증가했으나 여의도권역은 일부 대기업의 타 권역 이전으로 6.2% 포인트 감소했다. A급 오피스 시장의 임차인 산업군은 금융 및 보험업이 36.4%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면적 비율은 전년 대비 2.1%포인트 증가했고, 여의도 권역에서는 5.5%포인트 상승했다.

임동수 CBRE 코리아 대표는 “대기업 금융 계열사의 업그레이드 수요 및 전략적 통합 이전 등으로 금융 및 보험업 점유율이 2년 연속 상승하고 있다”며 “제조업은 최저임금 인상 등의 영향으로 면적 비중이 전년 대비 평균 1.3%포인트 감소했다”고 말했다.

공유오피스가 차지하는 비율은 A급 오피스의 경우 지난해 말 기준 약 2.5%로 전년 대비 늘어났다. 강남권역 점유율이 3.3%로 가장 높아 인기 입지를 입증했고, 도심권역은 약 0.7%포인트 상승해 전년 대비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B급(연면적 1만평 미만) 오피스에서도 공유오피스의 성장세는 괄목할 만했다. 2017년 B급 오피스 임차 면적의 0.7% 수준에 불과했던 공유오피스 면적 비중은 전년 대비 두배 가까이 증가한 1.5% 점유율을 보였다.

최수혜 CBRE 코리아 리서치 팀장은 “특히 강남권역 B급 오피스 내 공유오피스 점유율이 2017년 1.6%에서 2018년 3.7%로 두 배 이상 성장하며 A급 오피스 시장 대비 B급 오피스 시장의 확장세가 두드러졌다”고 전했다. 강남권역이 3대 권역 중 A급 공실률이 가장 낮은 만큼 임차 가능한 면적에 제한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공실 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한 저층부 리테일(소매점) 전환도 임차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 B급 오피스 내 리테일 평균 비율은 15%로 전년 대비 1.3% 포인트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매입한 건물의 리모델링을 통한 ‘밸류업’ 과정에서 저층부를 트렌디한 리테일 매장으로 채우는 경향이 많아 향후 임대형 자산 비율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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