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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특혜진료 의혹’… 한국당 “제보 있다”다그치자 朴 “여성 모독” 강력 반발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달 27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윤성호 기자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의 ‘서울대병원 특혜진료’ 의혹은 지난달 27일 인사청문회 때 자유한국당이 집중적으로 제기했던 문제였다. 박 후보자는 이를 “여성에 대한 모멸”이라고 대응했고, 여야 의원들 간 감정 섞인 설전 끝에 흐지부지 끝났다.

2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박 후보자 인사청문회 속기록을 보면 윤한홍 한국당 의원은 지난달 27일 오후 청문회 자리에서 “박 후보자가 서울대병원에서 치료받은 내역을 왜 궁금해했냐면 제보가 있다”며 특혜 진료 의혹을 꺼냈다. 박 후보자는 “유방암 수술을 받은 적이 있느냐는 (서면 질의) 인쇄물이 책자로 만들어져서 전국으로 돌아다닌다. 저는 질의를 보는 순간 ‘아, 이것은 여성에 대한 섹슈얼 허래스먼트(성희롱)다’라는 생각을 했다”고 응수했다.

이에 윤 의원은 “제가 얘기하는 것은 서울대병원에 예약 없이 특혜 진료를 받았는지에 대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자는 재차 “유방암과 관련된 부분은 전국적으로 유방암을 앓고 있는 여성들에게 모멸감을 주는 발언”이라고 맞섰다.

박 후보자는 박맹우 한국당 의원이 “특혜 진료가 없었나”라고 묻자, “없었다”고 답했고, “거짓말에 대한 책임을 지겠나”라는 다그침에는 “그 정보를 어떻게 들으셨는지 모르겠지만 정보를 제공한 사람은 법에 저촉된다”고 대꾸했다. 윤 의원이 “지금 특혜 진료를 확인하기 위해서 (절차를) 밟아 가는 과정인데…”라고 말하는 순간, 박 후보자가 끼어들어 “제가 ‘윤 의원님, 전립선암 수술하셨습니까’ 이러면 어떻게 느끼겠나”라고 맞받아치면서 여야 간 한동안 옥신각신하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박범계·김성환 의원 등은 ‘유방암’ 관련 문제 제기 자체에 이의를 제기하며 적극적으로 박 후보자를 옹호했다.

청문회는 고성 속에 오후 4시33분, 6시32분 중지됐으며 결국 한국당 의원들이 박 후보자의 자료제출 거부, 고의적 답변 회피 등을 이유로 보이콧을 선언하면서 오후 8시41분 산회했다.

박 후보자 측은 이날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특혜 진료는 없었다”며 한국당이 제기한 의혹을 거듭 부인했다.

지호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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