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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보다 더 다급한 황교안·손학규… ‘4·3 보궐선거’ 주말 총력전

4·3 국회의원 보궐선거 창원성산 후보들이 마지막 주말인 31일 창원시 성산구 일대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강기윤 후보(왼쪽)와 정의당 여영국 후보.
 
4·3 경남 창원 성산 보궐선거 지원에 나선 자유한국당 황교안(왼쪽) 대표와 강기윤 후보가 지난 30일 창원축구센터에서 프로축구 관중을 상대로 유세하고 있다. 경기장 안에서 정당명이 적힌 옷을 입고 선거 입후보자 기호를 드러내 보이는 행위는 축구협회 규정 위반이다. 유튜브 캡처


여야 지도부가 4·3 보궐선거를 앞둔 마지막 주말 선거 총력전을 펼쳤다. 2석짜리 미니 보궐선거지만 내년 총선을 앞두고 부산·경남(PK) 여론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선거이기 때문이다. 특히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경제 실정’ ‘인사 참사’ 심판을 내걸고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의당도 ‘48시간 비상 행동’을 선포하는 등 창원 성산 승리 사수를 위해 유세에 매진했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31일 의원 8명과 함께 통영·고성의 양문석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섰다. 홍 원내대표는 “양 후보가 당선되면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계수조정소위에 임명해 이 지역에 대한 ‘예산폭탄’을 반드시 실행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해찬 대표는 이날 지원 유세 일정을 잡지 않았다. 이 대표는 2일 마지막으로 지원 유세를 마무리하고, 투표 당일인 3일에는 제주 4·3 사건 추모를 위해 제주도를 찾을 예정이다.

민주당은 4·3 보궐선거가 여야 대결 구도로 흐르는 모습을 경계하는 모습이다. 한국당이 보수적인 통영·고성의 승기를 잡고 있고, 창원 성산에서도 정의당으로 후보 단일화가 됐기 때문이다. 이번 보선의 의미를 ‘여당 심판’으로 부각시킬 이유가 없는 셈이다.

반면 야당 대표들은 ‘굿 이너프(충분히 괜찮은) 승리’를 위해 대대적인 선거전에 나섰다. 한국당 황 대표는 31일 경남도당에서 ‘창원경제 살리기 정책간담회’를 열고 문재인정부의 경제 실정과 인사 참사를 집중 부각했다. 황 대표는 “현 정부는 창원경제를 살릴 능력이 전혀 없다”며 “원인을 알아야 해결책이 나오는 법인데, 애당초 원인 분석부터 완전히 틀렸다”고 비판했다.

지난 2월 당대표에 오른 황 대표로서는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성접대 의혹과 관련해 집중 공세를 받는 상황에서 선거에서도 패배할 경우 여당에 주도권을 내줄 수 있다. 한국당은 현재 통영·고성의 정점식 후보가 승리할 것으로 자신하고 있지만, 정 후보가 통영보다 인구수가 훨씬 적은 고성 출신이라는 점은 변수로 남아 있다.

바른미래당 손 대표도 창원 성산의 대학과 상점을 훑었다. 손 대표는 “좌·우, 진보·보수가 나뉘어 싸우는 정치를 걷어내자”며 지지를 호소했다. 바른미래당은 창원 성산에만 후보를 냈다. 손 대표는 선거제 개편안 패스트트랙을 둘러싼 당내 갈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이재환 후보가 의미 있는 득표율을 얻지 못하면 입지가 흔들릴 가능성이 크다. 당 소속 이언주 의원은 “창원 성산에서 10%를 얻지 못한다면 (손 대표가) 즉각 물러나야 한다”는 발언까지 한 상황이다.

정의당 지도부도 창원 성산에 총출동해 여영국 후보 돕기에 ‘올인’했다. 진보 진영 후보 단일화 이후 여 후보가 강기윤 한국당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고 있지만 정의당은 마지막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다는 분위기다.

신재희 심우삼 기자 jsh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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