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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조 나치협력 죄송”… 피츠커피 오너, 자선단체에 128억 기부



독일 유력 부호가문인 라이만 가문이 24일(현지시간) 선조들이 2차 세계대전 중 나치에 협력했다는 점을 인정하고 자선단체에 1000만 유로(약 128억원)를 기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라이만 가문의 대변인 페터 하르프(사진)는 독일 빌트암존탁 인터뷰에서 라이만 가문이 2차 세계대전 기간 강제노동자를 동원해 독일군에 납품할 군수품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프랑스군 포로와 러시아 시민들로 구성된 강제노동자 수는 한때 175명에 달했다.

나치 협력을 주도한 것은 알베르트 라이만과 그의 아들 알베르트 라이만 주니어였다. 하르프는 가문 후손들이 2000년대 들어 선조들의 나치 협력 여부를 조사해 이 사실을 알아냈다고 밝혔다.

라이만 가문의 나치 행적은 이미 지난해 9월 유대인이 설립한 패스트푸드 체인점 프레타망제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대외적으로 불거졌다. 당시 나치 치하에서 강제노동으로 부를 쌓은 라이만 가문이 유대인 회사를 인수한 것이 부적절하다는 논란이 일었다.

라이만 가문의 재산은 330억 유로(약 42조3000억원)에 달한다. 라이만 가문은 크리스피크림 도넛, 닥터 페퍼, 피츠 커피 등 유명 식음료 브랜드를 소유하고 있다. 국내에서 가습기 살균제 사건을 일으킨 옥시레킷벤키저의 영국 본사 레킷벤키저의 실질적 오너이기도 하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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