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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든 책을 한 권 값에 다봤지”… 월정액 전자책 돌풍




“이 모든 책을 한 권 값에 다 봤지.” 배우 이병헌이 전자책 서비스 ‘밀리의 서재’ 광고에서 하는 말이다. 이 말처럼 매월 1만원도 안 되는 돈으로 전자책을 무제한으로 읽을 수 있는 서비스가 다양해지고 있다(표 참조).

교보문고는 최근 월 9900원으로 전자책을 무제한으로 볼 수 있는 서비스 ‘샘(sam)무제한’을 선보였다. 그동안 전자책 13만권 중 일부를 이용할 수 있는 ‘샘’ 서비스를 제공했던 교보문고는 이번에 같은 금액으로 전자책 3만1000여권을 제한 없이 볼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놨다. ‘랩걸’(알마)과 같은 스테디셀러와 프레드릭 베크만의 신작 ‘우리와 당신들’ 등 최신간도 서비스된다.

밀리의 서재는 2017년 10월 월정액제 전자책 서비스를 가장 먼저 선보였다. 월 9900원을 내면 전자책 3만권을 무제한으로 볼 수 있다. 밀리의 서재는 지난해 말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tvN)에 출연한 이병헌과 변요한을 광고 모델로 내세우고 이들의 목소리로 일부 오디오북을 지원해 큰 화제가 됐다. 밀리의 서재는 신간, SNS 화제작, 장기 베스트셀러 등 다양한 방식으로 도서를 추천해준다. 앱이 조금 불안정하고 사용 환경이 불편하다는 평가가 종종 있다.

전자책 서점 리디북스의 ‘리디셀렉트’는 구매자 평점 4.0 이상을 받은 책 3000여권을 무제한으로 서비스한다. 월 이용료는 6500원이다. 검증된 도서를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리디셀렉트에서는 최신 업데이트된 도서 목록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다만 책 다운로드 속도가 느리고 읽던 책을 구입하기가 번거롭다는 얘기가 있다. 인터넷 서점 예스24는 지난해 11월 월 5500원으로 전자책 2만권을 읽을 수 있는 ‘YES24 북클럽’ 서비스를 선보였다.

미디어 환경 변화에 따라 이 같은 전자책 서비스의 발달을 자연스럽게 보는 분위기다. 한기호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소장은 25일 “스마트폰으로 웹소설과 웹툰 등 콘텐츠를 보는 시대가 되면서 전자책 서비스가 발달하는 것은 당연한 흐름”이라며 “다만 시장에서 전자책과 종이책의 공생 모델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월정액 전자책 서비스가 출판 시장을 장기적으로 위축시킬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현재 전자책 플랫폼 업체는 출판사 측에 러닝 개런티나 책 1권당 일정 사용료를 지급한다. 교보문고는 러닝 개런티, 리디북스 등은 책 1권당 사용료를 지불한다. 출판업계 관계자는 “책은 무조건 저렴하게 보는 것이라는 인식이 퍼지면 출판에 대한 투자 자체가 위축될 수 있다”고 말했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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