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만 빼고 다 바꿨다”… 현대차, 8세대 ‘신형 쏘나타’ 출시

이광국 현대자동차 국내영업본부장(부사장)과 이상엽 현대디자인센터장(전무), 최진우 총괄PM담당 전무(왼쪽부터)가 21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신형 쏘나타’ 신차 발표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가 내놓은 8세대 ‘신형 쏘나타’는 차세대 철학을 적용한 디자인, 젊은층을 겨냥한 각종 첨단기능과 편의사양으로 기존의 ‘무난한 국민차’ 느낌을 확 지웠다.

현대차는 21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신형 쏘나타 공식 출시 행사를 갖고 본격 판매에 돌입했다. 신형 쏘나타는 2014년 3월 7세대 모델 출시 이후 5년 만에 선보이는 완전변경 모델이다. 말 그대로 이름만 빼고 다 바꾼 셈이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세계적인 트렌드 속에서 과거 인기를 회복하겠다는 야심이 담겼다.

신형 쏘나타는 3세대 플랫폼과 차세대 엔진 ‘스마트스트림’을 적용했다. 개인화 프로필과 디지털키, 빌트인캠,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음성인식 공조제어 등 하이테크 사양을 현대차 최초로 적용해 상품성을 높였다.

막 베일을 벗은 신형 쏘나타를 타고 이날 경기도 일대를 달렸다. 킨텍스를 출발해 서울외곽순환도로, 경춘국도 북로를 지나 남양주를 돌아오는 왕복 약 150㎞ 구간. 3세대 플랫폼으로 바뀐 차의 뼈대는 가볍게 달리고 싶은 운전자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줄 수 있을 것 같다.

음성인식 버튼은 스티어링휠에 위치해 있어 주행 중 아무 때나 누르고 사용하기 편했다. “에어컨 켜줘” “내일 날씨 알려줘” 등의 자연어 명령에 대부분 정확히 반응했다. 가장 만족스러웠던 부분은 이전의 쏘나타에선 기대할 수 없었던 차로 유지 보조(LFA) 기능이었다. 기존과 달리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기능을 활성화시키지 않아도 고속에서도 차로 중앙을 잘 유지하면서 달렸다. 차선 변경 시 디지털 계기판에서 외부 상황을 보여줘 미러를 보려고 시선을 돌리지 않아도 되는 건 분명 장점이었다. 뒷좌석에 아이를 두고 내리는 사고가 종종 발생한다는 점에서 후석 승객 알림(ROA) 기능은 어린아이가 있는 가족에게 도움이 되는 기능이다.

다만 정숙성이나 승차감은 기대에 못 미쳤다. 시속 100㎞를 넘어서자 풍절음과 노면소음이 커져 운전자와 조수석 동승자의 귀가 멍멍해지기 시작했다. 다양한 첨단 기능이 시선을 끈 것과 비교해 운전자들이 기본적으로 기대하는 성능 면에서 획기적인 진화가 이뤄진 느낌은 아니었다.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겠지만 저중심 디자인으로 얻은 날렵한 이미지, 빛을 디자인 요소로 활용한 ‘라이트 아키텍처’를 통해 독특한 느낌을 주는 헤드램프 등은 ‘감각적인 스타일링’으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제품 디자인을 담당한 이상엽 현대차 전무는 “쏘나타가 더 이상 ‘국민차’나 ‘아빠차’가 아니어도 괜찮다.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도로를 누비는 한 대의 쿠페 스타일의 세단이고 싶다는 게 새로운 쏘나타의 정체성”이라고 설명했다.

고양=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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