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챔프 SK “또 한번”- 9개 구단 “판 뒤집는다”

23일 시즌 개막을 앞두고 프로야구 10개 구단의 감독과 주요 선수들이 2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19 미디어데이에 참석,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최현규 기자
 
10개 구단 선수들이 커다란 야구공 모형에 올 시즌에 임하는 각오를 쓰고 있는 모습. 뉴시스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21일 열린 2019 프로야구(KBO) 미디어데이 행사에는 선수·감독들의 유쾌한 입담 대결이 펼쳐졌다.

한 때 한솥밥을 먹었던 LG 트윈스 김현수와 두산 베어스 유희관은 입씨름으로 주변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LG는 지난해 두산에게 1승 15패로 철저히 당했다. 유희관은 “사실 지난해에 (LG가 1승을 한 경기의) 두산 선발이 나였다. 솔직히 LG가 내게 세탁기 한 대는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에 김현수도 “두산전에서 16승하겠다”고 맞받아쳤다.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선수와 감독들은 유쾌함 속에서도 올시즌 선전을 다짐했다. 디펜딩 챔피언 SK 와이번스의 염경엽 감독은 “부담되는 게 사실”이라면서도 “더 좋은 모습 보이는 한 시즌이 되겠다”며 2연패 욕심을 감추지 않았다. 두산 유희관은 “2년간 준우승에 그쳤다.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라며 “‘어우두(어차피 우승은 두산)’를 이룰 것”이라고 자신했다. SK, 두산과 함께 ‘빅3’로 지목되는 키움 히어로즈의 장정석 감독은 “플레이오프 패배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투수진에 변화를 주면서 준비를 마쳤다”고 말했다.

한용덕 한화 이글스 감독은 “지난해 3위가 우연이 아니었다는 것을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2017년 통합우승을 차지했지만 지난해 5위로 내려앉은 KIA 타이거즈 주장 김주찬은 “솔직히 지난 시즌 성적에 실망했다”며 “올해는 시즌 마지막 날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강조했다.

지난해 가을야구 티켓을 따내지 못했던 구단들은 반전을 꿈꿨다. 삼성 라이온즈 강민호는 “올해는 더 좋은 순위로 마치겠다”고 했으며 롯데 자이언츠 손아섭도 “가을야구 시청자가 아니라 주인공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류중일 LG 트윈스 감독은 “캠프 기간 동안 3루수(김민성)를 구했다. 꼭 포스트시즌에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NC 다이노스 나성범도 “올해는 우승컵을 가져가겠다”고 다짐했다. KT 위즈 주장 유한준은 “우리가 프로야구 판을 뒤집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두산에서 NC로 이적한 양의지는 “야구는 어디서나 똑같다”면서도 “홈런을 더 치고 싶다. 개인성적이 더 좋아져야 팀 성적도 올라갈 것 같다”고 목표를 밝혔다.

한편 23일 개막전 선발도 이날 공개됐다. 잠실에서는 조쉬 린드블럼(두산)과 워윅 서폴드(한화), 인천에서는 김광현(SK)과 윌리엄 쿠에바스(KT) 맞대결이 성사됐다. 광주에서는 양현종(KIA)과 타일러 윌슨(LG), 창원에서는 에디 버틀러(NC)와 덱 맥과이어(삼성)가 맞붙는다. 사직에선 브룩스 레일리(롯데)와 제이크 브리검(키움)이 출격한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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