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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혼인 건수 1000명당 5건… 통계 작성 후 ‘최저’




지난해 혼인 건수가 통계 작성 이후 최저 수준으로 줄었다. 반면 황혼이혼은 크게 늘었다. 혼인이 줄어들고 늦어지면서 저출산 추세에 한층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20일 통계청의 ‘2018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를 의미하는 조(粗)혼인율은 지난해 5.0건으로 1970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80년 10.6건으로 정점을 찍었던 조혼인율은 30년 새 절반으로 줄었다.

전체 혼인 건수도 25만7622건으로 2017년보다 6833건(2.6%) 감소했다. 전년 대비 혼인 건수는 7년 연속 감소세다. 혼인의 주 연령층인 30대 초반 인구 감소세에다 20·30대 실업률 증가, 주거비 상승 등 경제적 요인이 겹치면서 혼인 감소를 낳은 것으로 분석된다.

건수도 줄고 있지만 혼인하는 연령도 차츰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평균 초혼연령은 남성 33.2세, 여성 30.4세였다. 남녀 모두 1년 전에 비해 0.2세 상승했다. 초혼 부부 중 남편이 연상인 부부는 67.0%, 아내가 연상인 부부는 17.2%, 동갑 부부는 15.8%였다.

지난해 이혼 건수는 4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혼은 10만8700건으로 전년 대비 2.5%(2700건) 증가했다. 혼인 지속기간 20년 이상 이혼은 전체 이혼 중 33.4%를 차지해 가장 비중이 높았다. 통계청 김진 인구동향과장은 “최근 결혼 자체가 줄면서 이혼이 감소하는 추세지만, 지난해 동거기간 20년 이상 이혼이 9.7%, 특히 30년 이상은 17.3% 증가하는 등 황혼이혼이 크게 늘면서 이혼 건수를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황혼이혼이 늘어나는 것은 인구 구조가 고령화됐고 유교적 사고에 따라 자녀를 독립시킨 후로 이혼을 미루는 영향 때문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미성년 자녀가 있는 이혼 부부 비중은 45.4%로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유배우(결혼한 사람) 인구 1000명당 이혼 건수를 뜻하는 유배우 이혼율은 4.5건으로 전년보다 0.1건 증가했다.

한편 국내에서 신고된 국제결혼은 13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났다. 지난해 국제결혼은 2만2698건이었다. 증가율은 8.9%로 2005년 이후 가장 높았다.

세종=이성규 기자 zhibag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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