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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알프스 하동’ 브랜드로 세계 수출 길 튼다

‘대한민국 알프스’라는 브랜드 슬로건을 내걸고 있는 경남 하동군의 푸른 녹차밭 전경. 하동군 제공


윤상기 하동군수가 미국 LA의 현지 홈쇼핑 방송에 출연해 특산물을 소개하는 모습이다. 하동군은 지역 농특산물을 내수보다 수출로 부가가치를 높이는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하동군 제공


섬진강과 지리산, 남해 바다 등 천혜의 자연자원을 보유한 경남 하동군은 청정지역에서 생산된 농특산물을 내수보다는 수출로 부가가치를 높이는데 군정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하동군은 해마다 4∼5회 정도 시장개척단을 세계로 파견하고 있다. 올해도 이미 지난 2월 아시아·태평양 시장개척단을 꾸려 9박10일 일정으로 뉴질랜드와 호주, 베트남을 방문했고 3000만원의 현장판매와 1000만 달러 수출협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거뒀다.

하동군은 또 세계화를 통한 관광·수출이 하동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다고 판단해 ‘대한민국 알프스 하동’이라는 브랜드 슬로건을 내걸고 2014년 윤상기 군수 취임 때부터 지역 브랜드 인지도 높이기에 매진하고 있다.

2009년 슬로시티에 가입한 이후 지금까지 이렇다 할 국제사회와의 연결고리가 없었던 하동군은 윤 군수가 취임한 이후 글로벌 전략 방안의 일환으로 2015년 3월 ‘하동 전통차 농업’을 국가중요농업유산에 등재했다. 이후 2017년 하동의 ‘고급 가루녹차’가 미국 스타벅스사와 100t 수출계약을 맺었고, ‘하동 전통차 농업’이 세계중요농업유산에도 이름을 올리면서 하동의 야생차는 세계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여름에 열리는 섬진강 재첩문화축제도 하동이라는 브랜드를 알리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재첩이라는 이색적인 소재로 차별화된 콘텐츠로 축제를 운영하면서 개최 3년만인 2017년 ‘세계축제도시’에 선정되기도 했다.

재첩은 1급수에만 서식하고 국내 생산량의 70%가 하동에서 생산된다. ‘섬진강 재첩잡이 어업’은 지난해 12월 국가중요어업유산에 지정됐고, 하동군은 섬진강을 사이에 낀 자매도시 전남 광양시와 공동으로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도 준비하고 있다.

하동군은 섬진강 재첩이 세계중요농업유산에 등재될 경우 그 무형의 가치는 매우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섬진강의 체계적인 관리(청정1급수 유지, 재첩서식지 확보)로 어업소득 증가는 물론 2개의 세계중요농업유산을 소유한 청정도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동군은 여기에 거치지 않고 1200년의 역사를 가진 차 시배지임을 내세워 올해 동북아 농업유산협의회(ERAHS) 콘퍼런스를 준비하고 있고, 2022년엔 가칭 ‘하동야생차 엑스포’도 열 계획이다.

하동군은 다양한 관광인프라를 통해 관광산업을 새로운 동력산업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2017년 아시아 최장 금오산 짚와이어와 옛 북천역∼양보역 구간 레일바이크를 설치한 하동군은 금오산 케이블카와 화개∼악양∼청암을 잇는 궤도열차 설치를 준비 중이다. 알프스하동 프로젝트 사업을 통해 모노레일도 설치할 방침이다.

금오산 정상에서 청소년수련원까지 2.5㎞를 연결하는 케이블카 설치사업은 2020년 완공을 목표로 진행 중이며 알프스하동 프로젝트 사업은 현재 중앙투자심사를 거쳐 민간투자사 기술전문가 현장실사가 진행되고 있다. 하동군은 이와 함께 남해 바다와 섬진강, 지리산을 잇는 섬진강 뱃길 복원사업을 추진하는 한편 화개 천년차밭 일원에는 차인박물관 조성도 준비하고 있다.

하동군은 다양한 농특산물 생산 단지이기도 하다. 군은 고품질 딸기 생산단지와 청정 임산물 특화단지, 축산종합물류기지, 녹차 참숭어 스마트 양식어장 등을 갖춰 품목별 특화와 집적화로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6차 산업과 농식품가공산업, 미래농어업에 과감히 투자해 살맛나는 하동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하동군은 지난해 7월 준공한 농산물가공지원센터를 통해 부농 770농가, 스마트팜 85농가, 3억원 이상 매출 가공업체 45곳 등을 육성해 대한민국 최고의 농촌 지자체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하동=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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