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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 ‘성접대 의혹’ 대화방 연예인 여럿 참여 충격… 일부 소환 조사



그룹 빅뱅의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29·왼쪽)의 해외 투자자 성매매 알선 의혹의 주요 단서인 메신저 대화방에 연예인 여러 명이 참여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에 승리가 가수 정준영(29·오른쪽)씨를 포함한 남자 연예인 2명 등과 메신저 채팅방에서 여성을 몰래 찍은 불법 영상물(몰카)을 공유했다는 의혹이 추가돼 수사범위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승리의 성접대 요구 대화가 담긴 메신저 방에 참여한 연예인 중 일부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고 1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대화방에는 승리와 유리홀딩스 대표 유모씨, 남자 연예인 A씨(30) 등 8명이 등장한다. 경찰은 A씨 등에게 당일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한 온라인 매체는 승리와 다른 남성 가수 2명 등이 들어가 있는 메신저 단체 채팅방에서 여성을 몰래 찍은 불법 영상물이 공유됐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채팅방에 올라온 불법 동영상을 승리 등 다른 연예인들이 봤고, 승리는 동영상에 등장하는 남성을 알아보기도 했다. 영상 속 남성도 채팅방에 함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가수 정씨가 승리를 포함해 동료 연예인과 지인들이 있는 메신저 대화방에 불법 촬영한 성관계 영상이나 사진을 여러 차례 올렸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정씨는 2015년 말 메신저 방에 성관계 장면을 몰래 촬영한 3초짜리 영상을 올리는 등 다수의 불법 몰카 영상을 촬영·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우리가 확보한 메신저 대화에도 몰카를 공유한 내용이 있는지 확인 중”이라며 “불법 몰카 유통 관련 내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성매매처벌법 위반혐의로 승리를 출국금지 조치했다. 또 불법 몰카 유통에 가담한 연예인 등을 추가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은 승리가 25일 군 입대를 앞두고 있는 데 대해 “국방부와 협력해 입대 후에도 수사를 이어갈 것”이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피의자 신분인 승리가 군에 입대하면 수사에 차질이 생기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국방부와 잘 협의해 수사에 차질 없게 하겠다”고 말했다. 민 청장은 “이 사건은 더는 경찰이 놔버릴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이전에도 경찰이 계속 수사를 해야 할 필요성이 있는 경우 국방부와 협의해 계속 수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절차상 고려해야 할 부분이 있겠지만 수사 주체가 바뀌진 않는다”고 강조했다. 민 청장은 승리의 해외 투자자 성접대 의혹 대화내용이 담긴 카카오톡 원본 메시지를 확보했는지에 대해서는 “제보자가 국민권익위원회에 원본을 제출해 권익위에 자료 협조 요청을 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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