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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매매 알선 혐의 승리 피의자 전환



경찰이 그룹 빅뱅의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29)를 10일 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그는 서울 강남의 유명 클럽 아레나에서 해외 투자자 일행에게 성접대를 한 혐의로 경찰 내사를 받아왔다. 경찰은 승리의 성접대 요구가 담긴 메신저 대화방이 실재했음을 확인하고 그를 피의자로 전환했다.

아레나의 경영진은 수백억원대 탈세 의혹도 받고 있어 클럽 버닝썬에서 시작된 각종 범죄 의혹이 다른 클럽으로 점차 확대되는 모양새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이날 아레나에 수사관 20여명을 투입해 승리의 성매매 알선 의혹과 관련한 증거를 확보했다. 앞서 경찰은 승리의 성접대 의혹이 담긴 메신저 대화 내용이 언론을 통해 공개되자 내사에 착수했다. 대화에는 승리가 직원에게 외국인 투자자를 접대하기 위해 아레나에 자리를 마련하라고 한 지시와 성 접대가 가능한 여성을 요구한 것으로 추정되는 내용이 담겼다. 승리 측은 대화 내용이 조작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일부 내용을 분석한 결과 대화방이 조작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의혹 해소차원에서 강제 수사가 필요한 상황이라 승리를 피의자로 신분 전환했다”고 밝혔다.

조만간 소환조사가 예상되는 만큼 오는 25일로 예정된 승리의 군 입대 연기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청와대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25일 입대를 반대하는 국민 청원이 등장했다. 빅뱅에서 퇴출시켜야 한다는 팬들의 여론도 확산되고 있다.

한편 경찰은 지난해 말부터 서울지방국세청이 고발한 아레나의 260억원대 탈세 의혹을 수사 중이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 8일 서울지방국세청을 압수수색해 세무조사 과정에서 작성된 서류를 넘겨받았다. 이와 함께 아레나 측이 탈세를 위해 일부 공무원에게 돈을 건넨 정황을 포착해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아레나의 실소유주로 지목된 강모씨를 탈세의 주범으로 보고 있다. 그는 강남권 유흥업소 10여곳을 운영하는 업계의 ‘큰 손’으로 알려졌으나 서류상으로는 아레나 경영권자가 아니다. 강씨는 그간 자신이 클럽의 실소유주라는 것을 부인해 왔다.

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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