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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업계 “생존권 위협… 월급제 비현실적” vs 시민들 “심야에 승차거부… 24시간 허용을”

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택시-플랫폼 사회적대타협기구 기자회견에서 참석자가 합의문을 들고 있다. 뉴시스


택시 업계 관계자 다수는 택시·카풀 사회적 대타협기구의 합의안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내놨다. 이들은 ‘출퇴근 시간대 승용차 카풀 허용’이 여전히 택시 업계 생존권을 위협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일반 시민들은 ‘24시간 카풀을 허용하라’며 정반대 시각을 나타냈다.

7일 국회 앞에서 ‘카카오 카풀 반대’ 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김도율(62) 서울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 강서구 대의원은 “이번 대타협기구 합의안에 결사반대한다”고 했다. 그는 출퇴근 시간대 승용차 카풀 허용에 대해 “지금 법인택시 60%가 놀고 있다. 가장 손님이 많은 출퇴근 시간대에 카풀을 허용하는 건 여전히 택시 기사들 생존을 위협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11년 차 택시기사 전옥빈(59)씨는 “한번 허용하기 시작하면 봇물 터지듯 영업 시간대가 늘어날 거다. 아예 막아야 한다”며 “승용차가 출퇴근 시간 이외에 카풀 영업을 하면 어떻게 막을 것인가”라고 했다.

법인택시 회사 측과 기사들은 월급제가 현실화되기 어렵다고 목소리를 모았다. 택시회사 대표인 박무웅(78)씨는 “월급제를 시행하면 일을 열심히 하는 사람이 손해볼 수밖에 없다”며 “매년 최저임금이 올라가는 상황에서 기사들에게 일률적으로 월급을 주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10년째 법인택시를 몰고 있는 이은영(45)씨도 “지금이야 사납금 빼고 버는 만큼 가져가니까 열심히 뛰지만 월급제로 바꾸면 열심히 일할 사람 없을 것”이라고 했다.

고령 택시 기사들은 합의안 중 ‘초고령 운전자 개인택시의 감차 방안 추진’ 조항에 반발했다. 30년째 택시를 몰고 있는 방극만(73)씨는 “감차가 되면 택시 기사 5만명 중 5%는 일자리를 잃을 것”이라며 “노인들이 담뱃값, 용돈이라도 벌려고 나온 건데 마땅한 대책 없이 굶어 죽으라는 거냐”고 했다.

반면 직장인 김모(35)씨는 “택시를 위한, 택시에 의한 결정”이라며 “출퇴근 시간대 승차 거부만이 문제가 아니라 심야에도 승차 거부가 심한데, 시민을 위해서라면 24시간 승용차 카풀을 허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규영 최지웅 기자 ky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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