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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공장, 출입절차 강화해 철통방어… 건설사는 먼지 저감 사투



전국을 숨막히게 하는 미세먼지 때문에 산업계도 비상이 걸렸다. 미세먼지로 외부활동이 제한되면서 생산활동에 차질을 빚는 데다 일부 업종은 미세먼지를 유발한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먼지에 극도로 예민한 반도체 공장은 혹시 모를 미세먼지 유입에 대비해 출입 절차를 강화하고 있다. 반도체 업체 관계자는 7일 “반도체 공장은 먼지가 있으면 불량이 나올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에 철저하게 미세먼지를 차단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면서 “최근 미세먼지가 많아지면서 외부에서 먼지가 유입되지 않도록 특히 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반도체 생산라인은 PM0.1에 해당하는 0.1마이크로미터(㎛) 이하의 먼지만 허용하는 수준의 청결도를 유지한다. 애초에 미세먼지(PM10), 초미세먼지(PM2.5) 등이 들어갈 수 없다. 하지만 외부에서 생산라인으로 들어가는 과정에서 만에 하나 먼지가 유입될 수 있으므로 평소보다 에어샤워 시간을 늘리고, 필터를 자주 교체하는 등 신경을 쓰고 있다.

건설현장도 근로자 안전·건강은 물론 미세먼지 진원 중 하나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다. 지난달 15일부터 시행된 ‘미세먼지 저감 및 관리에 관한 특별법’ 및 정부 가이드라인에 따라 공사시간 변경, 비산먼지 억제조치 강화 등으로 대부분의 현장이 분주한 상황이다.

현대건설, 삼성물산 등 주요 건설사들은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 발령 시 현장 공사시간을 단축하고, 노후 건설기계 이용 및 차량 운행을 제한하고 있다. 옥외작업 근로자에 대한 마스크 지급과 함께 휴게시간을 추가로 부여하고, 도로 살수를 강화하는 등 관리 강화도 지속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 가이드라인에 따라 현장 근무자들의 저감조치 실시를 독려하고 있다”면서도 “현장상황상 적용이 어렵거나 시간 및 인력 조정에 따라 업무가 원활하지 못한 경우도 있어 고민”이라고 전했다.

고객 응대가 많은 유통업계도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현대백화점은 주차요원, 미화요원 근무·휴식시간을 50분 근무 10분 휴식에서 30분 근무 30분 휴식으로 바꿨다. 신세계백화점은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이면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미세먼지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알린다. 주차·미화요원 등에게는 KF94지수 미세먼지 방지 마스크를 1인당 1개 지급하고 있다.

스타벅스는 이날부터 전국 180여개 드라이브 스루 매장에 미세먼지 마스크를 매장당 500개씩 지급했다. 아울러 올해 안에 전국 모든 매장에 공기청정 시스템을 설치할 계획이다. 스타벅스는 전체 17%인 현재 212개 매장에서 1200대의 공기청정 시스템을 가동 중이다.

김준엽 정건희 손재호 기자 snoop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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