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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킹스맨’처럼 가상 공간서 회의하고 얼굴이 출입증

SK텔레콤 직원들이 13일 서울 종로구 ‘5G 스마트오피스’에서 증강현실(AR) 안경을 쓰고 3차원 가상 로봇 이미지를 체험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모델이 얼굴인식 출입 시스템 ‘5G 워킹스루’를 통과하는 모습. SK텔레콤 제공


13일 서울 종로구 SK텔레콤의 ‘5G 스마트오피스’. 텅 빈 회의실에서 증강현실(AR) 안경을 쓰자 3차원 가상 로봇 이미지(홀로그램)가 회의실 한복판에 나타났다. 회의 주최자는 로봇 홀로그램을 이리저리 돌려가며 “이번에 새로 디자인한 신제품”이라고 소개했다. 홀로그램 쪽으로 다가가자 장난감만 했던 로봇이 성인 키만큼 커졌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영화 ‘킹스맨’에 나온 홀로그램 회의처럼 미래에는 각국 직원들이 가상공간에서 회의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13일 5G 시대에 실현될 ‘스마트오피스’ 청사진을 발표했다. 스마트오피스는 화장실 문고리부터 자판기까지 사무실 구석구석에 수천개의 사물인터넷(IoT)용 통신 센서를 붙인 IoT 사무실이다. 회의실 예약·빈자리 찾기부터 화장실 어느 칸이 비어 있는지까지 키오스크 모니터에 표시된다. 빅데이터나 인공지능(AI) 등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시켜 업무 효율을 높일 여지도 크다. 5G는 수천개에 이르는 IoT 기기를 무선으로 동시 제어할 수 있는 통신 환경을 제공한다.

이날 AI 영상분석 기술이 적용된 냉장고(AI 무인자판기)도 눈길을 끌었다. 직원이 다가가면 냉장고 옆에 붙은 카메라가 얼굴을 인식하고 잠긴 냉장고 문을 연다. 직원이 안에서 음료를 꺼내면 옆에 설치된 모니터에서 음료 가격을 안내한 뒤 자동 결제한다.

SK텔레콤은 스마트폰을 대면 공용 PC를 개인 PC나 노트북처럼 바꿔주는 ‘도킹 시스템’도 선보였다. 휴대폰 거치대처럼 생긴 ‘도킹 패드’에 스마트폰을 올려놓으면 곧바로 컴퓨터가 켜지고 개인 클라우드 서비스에 접속할 수 있게 된다. 스마트폰이 개인 신분증처럼 사용되는 것이다.

AI 얼굴인식 출입 시스템은 기존 출입증이나 지문인식 절차를 얼굴인식으로 대체한다. 손에 커피나 가방을 들고 있을 때에도 출입이 간편하다. 영상 분석 기술력이 높아지면 직원들의 표정을 분석해 좌석 추천, 휴식 권유 등의 서비스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SK텔레콤은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공유오피스 업체 등을 대상으로 이 같은 스마트오피스 솔루션을 판매할 계획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기존 사무실을 스마트오피스로 바꾸면 자원관리, 시스템 관제, 보안 면에서 효율성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한다”며 “공유오피스와 연계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의 스마트오피스 진출은 5G B2B(기업 간 거래) 사업 육성 계획의 일환이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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