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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교재·학비 ‘3無’… 한국판 ‘에꼴42’ 만든다

유영민(왼쪽)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박원순 서울시장이 12일 서울 강남구 개포동 디지털혁신파크에서 열린 ‘이노베이션 아카데미(가칭)’ 설립 추진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서울 개포동에 프랑스 소프트웨어 인재 양성기관을 벤치마킹한 한국판 ‘에꼴42’가 문을 연다.

서울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전국 최초로 강남구 개포 디지털혁신파크에서 ‘이노베이션 아카데미(가칭)’를 설립하는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노베이션 아카데미는 2013년 프랑스 파리에 민간 주도로 설립된 실습 위주 소프트웨어 교육기관인 ‘에꼴42’를 모델로 삼고 있다. 에꼴42는 학생 주도적 학습과 미션 수행 방식 등 혁신적인 교육방식으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곳이다. 정해진 커리큘럼이 없이 학생들끼리 학습을 하고 롤플레잉 게임과 같은 미션을 수행하면서 자연스럽게 이론을 학습한다. 또 정답을 위한 문제풀이 방식이 아닌 창의적 문제해결 능력을 기르도록 한다.

이노베이션 아카데미는 교수와 교재, 학비가 없는 ‘3무(無)’ 교육기관이 될 전망이다. 서울시와 과기부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인재를 길러내고 창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서는 기존 방식을 벗어난 창의적인 시도를 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서울시는 개포 디지털혁신파크에 이노베이션 아카데미 설립에 필요한 공간을 제공하고 기업 수요 발굴 등의 역할을 지원하게 된다. 과기부는 교육프로그램 설계, 학생 선발, 정보시스템 구축을 맡는다. 만 19~29세 청년을 대상으로 2년간 교육을 진행하며 학교운영비와 학비는 정부가 지원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노베이션 아카데미는 이르면 오는 9월 설립될 예정이다. 다만 구체적인 교육 방식과 학장 선임, 인테리어 구성 등 세부 사항은 이달 중 추진단을 구성해 논의하게 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업무협약식에 참석해 “서울시는 최근 양재와 홍릉 일대에 인공지능과 바이오 분야 혁신 클러스터를 구축하며 혁신기술 사업화를 지원하고 있는데 (현장) 창업 열기가 너무나 대단했다”며 “창업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줄을 서 있는 상황에서 서울시로서는 이런 공간을 충분히 제공하지 못했다는 것에 대해 반성도 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또 “인재를 교육하고 이런 인재들이 창업하고 시장으로 진출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없지 않나”라며 “이런 시도들이 큰 변화를 낼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유영민 과기부 장관도 “이노베이션 아카데미 공동 추진을 위해 서울시와 과기부 간 업무협약이 인재양성을 위한 중앙정부·지자체 간 좋은 협업 모델이 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유나 오주환 기자 spr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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