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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에 이룬 노란 고래의 꿈



2014년 4월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경기도 안산 단원고등학교 학생 250명(미수습 2명 포함)이 마침내 명예졸업을 하게 됐다.

안산 단원고는 12일 오전 10시 본관 4층 단원관에서 희생 학생들에 대한 명예 졸업식을 거행한다고 11일 밝혔다. 학생들은 참사가 발생하지 않았더라면 2016년 졸업할 예정이었기 때문에 3년 만에 졸업장을 받게 되는 셈이다.

졸업식은 ‘노란 고래의 꿈으로 돌아온 우리 아이들의 명예 졸업식’이라는 이름으로 열린다. 당시 희생 학생들을 가르쳤던 교사 등을 포함한 교직원과 생존 학생, 현재 2·3학년 재학생, 유가족 등 수백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합창 및 추모 동영상 상영, 명예 졸업장 수여, 졸업생 편지낭독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

단원고 측은 “미수습 학생들의 문제가 완전히 해결될 때까지 명예 졸업식을 미뤄 달라는 유족들의 요청이 있어 그동안 하지 못했으나 유족 측이 올해 해달라는 의견을 전달해와 명예 졸업식을 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양동영 교장은 “4·16 교육체제의 비전을 단원고에서 모범적으로 실천하려 한다”면서 “정성껏 추모행사를 진행해 학생들과 선생님들의 희생을 영원히 기억하겠다"고 말했다.

희생 학생들이 명예 졸업장을 받기까지는 우여곡절도 많았다. 2016년 생존 학생들이 졸업할 당시 학교와 경기도교육청이 희생 학생들을 ‘제적’ 처리하면서 논란이 됐다. 이후 경기교육청은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과 협조해 희생 학생들에 대해 ‘제적’에서 ‘재학’으로 학적 복원 작업을 진행했다. 같은 해 11월 교육부 훈령인 ‘학교생활기록 작성 및 관리지침’이 개정되면서 희생 학생들의 학적은 완전히 회복됐다.

안산=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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