쫓고 쫓기는 리버풀-맨시티, 1위 싸움 박진감

리버풀의 모하메드 살라(왼쪽 두번째)가 10일(한국시간) 프리미어리그 본머스와의 경기에서 드리블을 하고 있다. 신화뉴시스
 
맨체스터 시티의 세르히오 아궤로(왼쪽)가 지난 4일 아스널과의 경기에서 로랑 코시엘니를 제치려고 시도하는 모습. AP뉴시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가 중후반으로 접어들면서 상위권 순위가 요동치고 있다. 선두싸움은 물론이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이 가능한 ‘톱4’ 자리를 놓고 팀들 간 승점 확보 경쟁도 치열하다.

리버풀은 10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2018-2019 프리미어리그 26라운드 경기에서 본머스를 3대 0으로 완파했다. 승점 65점(20승 5무 1패)을 기록한 리버풀은 이날 현재 맨체스터 시티(62점·이하 맨시티)에 앞서며 3일 만에 선두 자리를 되찾았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29년 만의 리그 우승을 낙관했던 리버풀은 해가 바뀌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지난해 마지막 리그전인 아스널과의 경기에서 5대 1로 승리하며 한 해를 잘 마무리했지만 새해 첫 경기인 맨시티와의 경기에서 1대 2로 패하며 추격을 허용했다. 브라이튼,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경기에서 연승을 거두긴 했지만 레스터시티, 웨스트햄과의 경기에선 모두 1대 1 무승부를 기록하며 주춤했다.

리버풀이 주춤한 사이 맨시티는 뉴캐슬에 일격을 당한 것을 빼고 차곡차곡 승을 쌓았다. 지난 7일에는 에버턴에 2대 0으로 승리한 후 골득실에서 앞서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리버풀이 한 경기를 덜 치른 상황이었지만 달아나야 하는 순간에 격차를 벌리지 못하면서 선두를 내준 것이다. 조르지니오 바이날둠, 조 고메즈, 트렌트 알렉산더 아놀드, 조던 헨더슨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전력이 약화된 영향이 컸다.

리버풀 입장에선 우승에 도전했다가 준우승에 그친 2008-2009, 2013-2014 시즌의 아픈 기억이 떠오를 만한 상황이다. 리버풀은 해당 시즌 엎치락뒤치락 하는 선두 경쟁 끝에 각각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맨시티가 우승하는 것을 지켜봐야 했다. 특히 2013-2014 시즌에는 36라운드까지 선두를 유지하다 2라운드를 버티지 못하고 우승을 놓쳤다.

부상으로 이탈했던 선수들이 복귀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진 것은 리버풀로선 다행이다. 바이날둠이 복귀전인 본머스전에서 골을 기록한 것을 비롯해 아놀드도 그라운드를 밟았다.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은 본머스전 승리 이후 “앞선 2경기의 경기력은 만족스럽지 못했지만 오늘은 뛰어난 방식으로 경기를 펼쳤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선두싸움 못지않게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이 걸린 4위 싸움도 달아오르고 있다. 조제 무리뉴 감독 시절 리그 순위 10위까지 떨어지기도 했던 맨유가 감독 교체 이후 파죽지세로 순위를 끌어올리며 상위권 순위를 흔들고 있다. 맨유는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 체제 이후 지난 9일 풀럼전까지 리그에서만 8승 1무를 기록하며 4위로 뛰어올랐다. 무리뉴 감독 경질 당시 4위였던 첼시와의 승점 차이가 11점이었던 것은 감안하면 두 달 좀 안 되는 시간 동안 격차를 빠르게 좁혔다. 반면 톱4 경쟁을 펼치고 있는 첼시와 아스널은 10일까지 직전 리그 5경기에서 2패를 기록하면서 순위가 흔들렸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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