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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운동 100주년… 서울 곳곳서 독립운동가들 흔적 접한다

시민들이 1919년 3월 1일 서울 종로 한복판에 나와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며 3·1운동을 벌이고 있는 모습. 서울역사편찬원 제공


3·1운동 100주년을 맞는 올해 서울에서 그 흔적을 둘러보는 시민답사가 진행된다. 서울 곳곳에서 독립운동가들의 태동부터 순국 현장까지 직접 만날 수 있다.

서울시는 다음 달 9일부터 3·1운동 시민답사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7일 밝혔다. 3월 9일 첫 답사는 ‘서울 3·1운동의 태동’을 주제로 천도교중앙대교당, 승동교회, 이상재·최린 집터, 손병희 집터, 유심서 터, 중앙고등학교를 둘러보는 일정으로 진행된다.

승동교회는 1919년 2월 20일 학생단의 첫 간부회의가 열린 장소다. 이후 3·1운동 전야인 2월 28일 승동교회에서 간부회의가 열려 당일 현장 조직 동원과 독립선언서 배포 계획 등을 이곳에서 점검하기도 했다. ‘승동유치원’이라는 현판이 붙은 건물 북쪽 부분이 3·1운동 당시 교회 건물이다.

종로구 가회동에 위치하는 손병희 집터는 3·1운동 거사를 모의한 장소다. 2월 28일 독립선언서에 서명한 민족대표 33인 중 23인이 상견례를 겸해 모여 독립선언식 장소와 절차 등을 최종 협의한 곳이기도 하다. 당시 2509㎡ 규모의 대저택이었던 손병희 집은 현재 필지가 나뉘어 개인주택과 음식점 등이 들어서있다.

다음 달 16일 진행되는 2회차 답사는 만세 시위 현장을 둘러보는 코스로 진행된다. 보성사 터(수송공원), 태화관(태화빌딩), 탑골공원, 보신각, 대한문, 한국은행 광장 앞 3·1운동 기념 표석을 둘러보게 된다. 보성사는 3·1독립선언서를 인쇄하고 조선독립신문 창간호를 찍어낸 역사적인 곳이다. 독립선언서에 서명한 33명 중 29인이 태화관에서 독립선언식을 거행했다. 일제강점기에는 이윤용·완용 형제가 번갈아 차지해 살면서 친일 행각에 앞장섰던 공간이기도 하다.

3차(3월 30일)와 4차(4월 6일)에서는 3·1운동이 확대되는 과정과 체포, 수감 현장을 둘러보게 된다. 마포구 불교방송국 앞은 옛 마포 전차종점으로 1919년 3월 1일 약 1000여명이 모여 독립만세시위를 벌인 장소다. 답사는 마지막으로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을 들러 독립운동가들의 희생을 기리는 순서로 마무리된다. 서대문형무소는 한국 최초 근대식 감옥인 ‘경성감옥’으로 준공됐다. 3·1운동 당시 시위관련자 1600여명이 수감됐고 유관순 열사, 강우규 의사 등 수많은 애국지사들이 순국한 민족수난의 현장이다.

이상배 서울역사편찬원장은 “서울은 3·1운동이 시작된 곳이자 많은 독립운동가들의 순국현장이기도 한 역사적 장소”라며 “이번 답사를 통해 독립운동가들의 희생으로 오늘날 우리가 있음을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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