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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광지역 청소년들의 꿈을 키워 주는 ‘하이원 드림원정대’

강원도 내 폐광지역 고교생들이 지난해 9월 2018 하이원 드림 원정대 선발캠프에서 머리를 맞대고 드림원정대 계획을 논의하고 있다. 강원랜드 제공


드림원정대에 참여한 고교생들이 지난해 10월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앞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는 모습. 강원랜드 제공


‘들꽃사진관’을 운영하는 이혜진씨.


“하이원 원정대원으로서 경험한 세계와의 만남은 저의 뿌리를 고민할 수 있게 해준 소중한 경험이자 사진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강원도 정선군 고한읍에 단 하나뿐인 사진관인 ‘들꽃사진관’을 운영하는 이혜진(27·여·사진)씨는 하이원 드림원정대를 이렇게 설명했다. 이씨는 고등학교 2학년이던 2010년 강원랜드 하이원 드림 원정대에 참가했다.

이씨는 7박 9일간 영국 런던과 프랑스 파리에서 진행된 드림원정대의 모든 과정을 자신의 카메라에 담아냈다. 일정을 마치고 돌아온 뒤에는 드림원정대의 추억을 자신의 SNS에 올려놨다. 이씨는 “드림원정대를 다녀온 뒤 여러 사람이 내가 찍은 사진들을 찾기 시작했고, SNS에 올렸던 사진에도 댓글이 많이 달리는 걸 보고 사진에 재능이 있다는 걸 깨닫게 됐다”며 “드림원정대는 나의 길을 걸어갈 자신감을 만들어 준 소중한 기회였다”고 설명했다.

이씨는 지난해엔 드림원정대의 기록을 남기는 관계자로 학생들과 일정을 함께했다. 이씨는 “기록을 남기는 역할을 맡아 여정을 후배들과 함께해 행복했다”고 말했다. 이어 “하이원 드림원정대는 내가 고향에 내려와 들꽃사진관을 운영하는 기회를 준 것처럼 우리 지역의 학생들에게는 큰 기회”라며 “많은 학생이 이런 기회를 통해 자신감을 갖고 더 큰 꿈을 꿀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하이원 드림원정대가 폐광지역의 미래 인재를 육성하는 가교역할을 하고 있다. 하이원 드림원정대는 강원도 내 태백과 영월, 정선, 삼척까지 폐광지역 4개 시·군 청소년에게 차세대 글로벌리더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주고자 강원랜드가 2005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미래 인재 육성 프로그램이다.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하이원 원정대로 해외 탐방에 나선 청소년은 총 1201명에 이른다.

하이원 드림원정대는 청소년 스스로 사전에 준비한 내용을 바탕으로 과제를 수행하는 답사연수 프로그램이다. 원정대원들은 조를 이뤄 주제와 관련된 기관을 방문하고, 주요 관계자를 미팅하는 등 탐구 활동에 참여한다.

강원랜드는 지난해부터 참가대상자를 중·고교생에서 대학생까지로 확대했다. 또 선발을 위한 사전캠프를 진행하는 등 선발 과정부터 종료까지 내실 있는 프로그램이 될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다. 강원랜드 관계자는 “학생들은 프로그램 참여를 통해 국제사회에 대한 이해와 경험을 쌓게 되고 미래를 바라보는 시야를 넓히게 된다”며 “중·고등학생 때 원정대로 참여한 대원은 대학생이 되면 후배의 인솔교사로 프로그램에 재참여해 후배들을 이끄는 멘토의 역할을 수행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에는 중학생과 고교생 각각 64명과 대학생 33명이 하이원 드림원정대로 해외 탐방을 다녀왔다. 고등학생 원정대는 지난해 10월 ‘가치의 재발견’을 주제로 영국과 프랑스를 탐방했다. 영국과 프랑스의 문화 유적지 탐방과 선진 기관 방문 조사, 현지 석학과 전문가 특강, 옥스퍼드 등 유럽 명문 대학 방문 등으로 진행됐다.

탐방에는 16명의 대학생 멘토단이 참여해 진로상담 등 멘토링에 나섰다. 대학생 원정대로 참가한 김민주(23·여)씨는 “정선 사북이 고향인 친구 4명이 모여 폐광지역 발전을 위한 아이디어를 찾기 위해 오랫동안 고민했다”며 “이번 원정대 활동을 통해 찾은 아이디들이 현실에서 적용될 수 있도록 구체화해 지역 발전에 이바지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중학생 원정대가 5박 6일의 일정으로 말레이시아를 다녀왔다. 중학생 원정대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현지 중학생들과 함께 시민들과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평화의 나무 만들기, 지구 평화 메시지 받기, 한반도 평화에 대한 인터뷰 등 세계시민의 한 사람으로 성장을 위한 ‘평화로운 지구 만들기’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원정대에 참가한 태백상장중 3학년 이민준군은 “다양한 문화, 인종, 종교를 존중하는 말레이시아 시민들처럼 서로 다른 삶의 방식을 인정하고 포용할 수 있는 글로벌 리더로 성장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강원랜드 사회공헌팀 관계자는 “하이원 드림원정대는 단순히 해외 경험을 지원하는 것이 아닌 도 출신 글로벌 리더를 육성하고, 침체한 폐광지역을 되살리는 마중물 역할을 하는 것이 목표”라며 “지역의 미래를 그려갈 청소년들이 더 큰 꿈을 키울 수 있도록 내실 있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으로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강원랜드는 미래 인재 육성을 위해 하이원 드림원정대를 비롯해 하이원 장학지원, 스포츠인재육성, 하이원 원정대, 하이원 선상 학교, 하이원 학교사회복지 등의 프로젝트에 연간 45억원의 예산을 책정해 교육 장학 사업을 펼치고 있다.

정선=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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