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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희 사장 ‘프리랜서 기자 폭행’ 진실공방으로 비화



손석희(사진) JTBC 대표이사 사장의 폭행 논란이 양측의 진실공방으로 번지고 있다. 손 사장 측은 단순 접촉사고를 빌미로 김씨가 채용해주지 않으면 이를 기사화하겠다고 협박해왔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손 사장과의 텔레그램 대화를 공개하고 “손 사장이 기사화를 저지하기 위해 회유해왔다”고 반박했다. 경찰은 김씨의 신고를 접수하고 내사에 착수했다.

24일 서울 마포경찰서에 따르면 손 사장은 지난 10일 오후 11시50분쯤 마포구 상암동의 한 일식 주점에서 프리랜서 기자 김모(49)씨를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경찰에 이메일로 제출한 진술서에서 “단둘이 식사하던 중 손 사장이 주먹으로 두 차례 내 얼굴을 가격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폭행 직후 손 사장과 한 대화를 녹음했다고 주장하는 음성 파일도 제출했다. 해당 음성 파일에는 김씨가 “폭행 사실을 인정하느냐”고 묻자 한 남성이 “아팠다면 사과하겠다”고 답하는 내용이 담겼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신고자의 진술만 서면으로 받은 상태여서 아직 수사가 진행된 게 없다”며 “손 사장과 출석 일정을 조율하는 중이고 필요하면 김씨에게도 출석을 요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손 사장은 오후 8시 뉴스 시작 직후 직접 입장을 밝히고 김씨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JTBC도 보도자료를 내고 “2017년 4월 손 사장이 가벼운 접촉사고를 냈다”며 “(김씨는) 지난해 여름 이 사실을 듣고 찾아와 ‘기사화할 수 있다’고 협박했다. 정규직 특채를 노골적으로 요구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사건 당일 상황에 대해서는 “(손 사장이 김씨의) 요구를 거절하자 (김씨가) 갑자기 화를 내며 지나치게 흥분했다. ‘정신 좀 차리라’고 손으로 툭툭 건드린 것이 전부”라고 했다.

김씨는 단순한 접촉사고가 아니었다고 재반박했다. 김씨는 진술서에서 “납득할 수 없는 의문점이 발견됐고, 이에 손 사장이 앵커브리핑 작가직을 제안하며 5개월 동안 기사화를 저지하기 위해 회유를 이어왔다”고 말했다. 김씨는 접촉사고 당시 피해자들이 ‘조수석에서 젊은 여성을 봤다’고 진술했고, 손 사장 차량에 경보 시스템이 있어 사고 사실을 모를 수 없는데도 도주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지난해 8월 JTBC 사옥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손 사장이 “경영 사정이 어렵지 않느냐. 내가 돕겠다”고 말했다고도 했다. 김씨가 공개한 텔레그램 대화에는 지난해 9월 이후 손 사장이 “이력서를 하나 받아뒀으면 한다” “국내 미디어를 어떻게 보는지 의견서를 하나만 보내달라”고 말한 내용이 담겼다.

손 사장은 김씨를 공갈 등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김씨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JTBC 보도자료는 언급할 가치도 없는 거짓이다. 공갈은 금품 요구가 핵심인데 손 사장의 투자 제안을 저는 분명히 거절했다”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jay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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