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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경기남부 서해상서 인공강우 실험… 실효성 논란 속 첫 도전에 의미






정부가 서해상에서 25일 처음 실시하는 인공강우 실험은 실효성보다는 시도 자체에 의의가 있다. 기술적 한계로 이번 실험에서 미세먼지 농도를 낮추기는 어렵지만 저감을 위한 다양한 시도가 시작됐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기상청 산하 국립기상과학원과 환경부 산하 국립환경과학원은 23일 기상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25일 오전 경기 남부 서쪽 해상에서 인공강우가 미세먼지를 얼마나 저감할 수 있을지 합동 실험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인공강우로 미세먼지 저감 효과를 관찰하는 실험은 국내에서는 이번이 처음이다. 청와대 사회수석실은 최근 기상청과 환경부에 이 같은 실험을 지시한 바 있다(국민일보 1월 23일자 1면 참고).

이번 실험에는 기상청이 지난해부터 운영 중인 기상항공기를 비롯해 기상선박과 이동관측차량, 도시 대기 측정망 등이 동원된다. 먼저 기상환경과 미세먼지 환경을 분석한 뒤 기상항공기로 인공강우 물질인 요오드화은을 살포하고 이에 따른 변화를 관찰하는 식이다. 강수 효과는 기상청이, 미세먼지 관련 효과는 환경부에서 전담해 분석한다. 기존에 계획됐던 인공강우 실험에 미세먼지 저감 효과 관측을 더한 형태다.

일각에서는 실험성과 자체가 불투명하다는 회의론이 제기된다. 겨울철 미세먼지는 주로 날씨를 맑게 하는 고기압이 형성됐을 때 기승을 부리나 이때는 대개 비구름이 없어 인공강우를 시도할 조건 자체가 형성되지 않는다. 학계에서는 일반적으로 인공강우로 인한 미세먼지 저감 효과가 있으려면 시간당 10㎜ 이상의 비가 2시간 이상 내려야 한다고 본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성공했던 인공강우 실험에서 강수량이 늘어나는 효과는 평균 0.88㎜ 수준이었다.

김병곤 강릉원주대 대기환경과학과 교수는 “인공강우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지 않는 한 현실에 적용시키기가 매우 어렵다”고 설명했다. 안중배 부산대 대기환경학과 교수도 “현재로서는 별 의미가 없다. 오죽 갑갑하면 그런 시도까지 해볼까 싶다”면서 “주어진 환경에서 최대한의 노력을 하는 것으로 이해한다”고 말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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