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여는 LPGA, 한국 낭자들 ‘여왕 탈환 샷’ 날린다



2019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GPA) 투어가 18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 포시즌 골프앤스포츠클럽(파71·6645야드)에서 열리는 다이아몬드리조트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총상금 120만 달러)를 시작으로 막을 올린다. 이정은이 한국선수 신인왕 5연패를 달성할지, 지난해 최고 선수인 아리야 주타누간을 한국 낭자들이 막을수 있을지 등 올해 LPGA 투어의 흥미진진한 관전 포인트가 여럿 있다.

이정은, 한국 선수 5연속 신인왕 될까

LPGA 투어에서 한국은 매해 새로운 선수를 배출해 여자 골프계를 놀라게 했다. 한국 여자 골프는 2015년부터 4년 연속 신인왕을 이어오고 있다. 2015년 김세영(26)을 시작으로 2016년 전인지(25), 2017년 박성현(26), 지난해 고진영(24)까지 4년 연속 신인왕 타이틀을 차지했다.

올해는 ‘핫식스’ 이정은(23)이 나선다. 이정은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년 연속 상금왕, LPGA 퀄리파잉 시리즈 수석 출신이다. 실력은 검증됐고, 어려운 집안 형편에도 성공을 거두는 등 정신력도 강하다. 이정은은 “5년 연속 한국 선수 신인왕을 목표로 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아리야 주타누간 누가 막을까

주타누간(24)은 지난해 LPGA를 평정한 최고 스타다. LPGA 투어 올해의 선수, 상금, 최저 타수, CME글로브 포인트를 싹쓸이하며 4관왕에 올랐고 현재 세계랭킹 1위다. 드라이버를 잡지 않고도 상위 순위에 랭킹될 정도의 장타력뿐 아니라 지난해에는 퍼트 등 기존의 약점까지 보완하면서 완벽에 가까운 모습을 보였다. 새해 첫 경기에서도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힌다. 새로 영입한 캐디와의 호흡 여부가 관심거리다.

주타누간을 막을 1순위 후보는 박성현이다. 2017년 LPGA 투어에 데뷔해 투어 2승에 신인왕, 상금왕, 올해의 선수상을 휩쓸었다. 지난해 무관에 그쳤지만 3승을 거두는 저력을 보였고 세계 랭킹 1위 자리에도 올랐다. 경험과 실력면에서 주타누간에게 뒤지지 않는다.

다만 지난해 24개 대회에서 7차례나 컷 탈락하는 등 기복 줄이기가 관건이다. 박성현은 개막전에 출전하지 않고 내달 21일 태국 촌부리에서 개막하는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 시즌 첫 경기를 치른다.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위해 2개월 가량 훈련에 전념키로 한 만큼 주타누간과의 일전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재기에 성공한 전인지와 투어 최소타 신기록의 주인공 김세영도 주타누간의 대항마 자격이 충분하다. 둘은 개막전부터 주타누간과 우승컵을 두고 격돌한다.

맏언니 격인 ‘골프여제’ 박인비(31)도 건강과 체력만 담보되면 누구와 붙어도 지지 않는 기량을 갖추고 있다. 박인비는 메이저 7승을 포함해 통산 19승을 거둬 올 시즌 1승만 추가하면 20승 대열에 오른다. 새 역사에도 도전한다. 박인비는 에비앙 챔피언십만 차지하면 5개 대회 메이저대회를 모두 제패하는 ‘슈퍼 커리어 그랜드 슬램’의 대업을 이룬다. 5개 메이저대회를 휩쓴 선수는 카리 웹(호주)이 유일하다.

잊혀진 천재 리디아 고 부활할까

뉴질랜드 교포인 ‘천재소녀’ 리디아 고(22)도 옛 명성 회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12년 만 14세 9개월의 나이로 LPGA 투어 캐나다 여자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리디아 고는 프로로 전향해 2014년 3승, 2015년 5승, 2016년 4승을 올리며 골프 최강자로 군림했다. 특히 2015년 2월 만 17세 9개월에 최연소 세계랭킹 1위에 올랐고 2015년 10월부터는 84주 연속 1위 자리를 지키는 등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2016년 7월 마라톤 클래식 이후 무승에 그쳤다가 지난해 4월 무려 21개월 만에 메디힐 챔피언십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캐디, 장비, 코치 교체 등 경기 외적인 문제로 최근 1~2년간 어수선한 환경에 놓인 것도 경기력에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이런 문제가 마무리된 올해 그의 부활 가능성은 높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리디아 고는 “새 시즌에도 지난 시즌과 비슷한 횟수로 출전할 것”이라며 “올해 가장 큰 목표는 매주 꾸준하게 치는 것이고, 나 자신에 대해 더 믿음을 가지고 경기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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