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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원톱 당대표 유지, 황교안 대 오세훈 구도에 홍준표 변수



자유한국당이 다음 달 27일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분리해 각각 선출하기로 했다. 유력 대선주자로 꼽히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의 입당과 맞물려 당권주자들의 고민도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차기 당대표 선거가 황 전 총리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대결 구도로 치러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홍준표 전 대표의 출마 여부가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은 14일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현행 단일지도체제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김용태 사무총장은 회의 뒤 “지난 10일 의원총회 이후 당 소속 의원 전원에게 의견을 수렴한 결과 다수가 현행 지도체제 유지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당내에서는 계파 갈등 완화와 당대표 독주를 막기 위해 집단지도체제로의 회귀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았지만, 다음 지도부가 내년 총선을 지휘해야 하는 만큼 강력한 리더십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이 힘을 얻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국당은 그동안 분리 선출해 오던 여성 최고위원은 성별 구분 없이 함께 선출하되 4등 안에 여성이 없을 경우 4등 남성 후보 대신 여성 후보를 최고위원으로 결정하기로 했다. 한국당은 오는 17일 상임전국위원회와 전국위를 잇달아 열고 이러한 내용이 포함된 당헌·당규 개정안을 통과시킬 방침이다.

전당대회 룰 가운데 핵심인 지도체제 문제가 결정되면서 당권주자들의 셈법도 복잡해졌다. 특히 당대표 당선 가능성이 낮은 일부 주자들이 최고위원 선거로 막판 선회할 가능성이 높다. 당 관계자는 “이번 지도부가 총선을 지휘하는 만큼 총선 공천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서라도 어떻게든 지도부에 들어가려는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 전 총리의 전당대회 도전이 기정사실화되면서 선거 구도가 친박근혜계 대 비박근혜계의 대결로 치러질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벌써부터 친박계 일각에서는 범친박계 표심이 황 전 총리와 김태호 전 경남지사, 김진태 의원 등으로 분산되고 있어 교통정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비박계 일각에선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한 ‘김무성 재(再)등판론’이 흘러나오고 있다.

황 전 총리 등 유력 당권주자에 대한 견제도 계속되고 있다. 심재철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두 사람 모두 과거 박근혜정권 몰락 책임(황 전 총리)과 탈당과 복당 이력(오 전 시장)에 대해 사과하고 백의종군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호영 의원도 “대선주자들이 선수로 뛴다면 경기장 자체가 붕괴될 것”이라며 “(출마 여부를) 신중히 재고하라”고 촉구했다. 반면 친박계 윤상현 의원은 “쌍수 들어 환영은 못할망정 이런 식의 견제라면 누가 입당하고 야권대통합에 힘을 보태겠느냐”며 황 전 총리를 옹호했다.

이달 말 출판기념회를 예고한 홍 전 대표의 출마 여부도 주요 변수다. 홍 전 대표는 오는 30일 서울 여의도 한국교직원공제회관에서 자신의 에세이 ‘당랑의 꿈’ 출판기념회를 열기로 했다. 홍 전 대표는 지난해 12월 27일 프리덤코리아포럼 창립식 직후 전당대회 출마 여부를 묻자 “관심 없다”고 답했다. 하지만 당 안팎에서는 홍 전 대표의 출판기념회가 사실상의 전당대회 출정식이 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계속 나오고 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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