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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이 동화 읽어주고 헬스케어 돕고… AI 대중화 시대 성큼

한성숙 네이버 대표이사가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된 ‘CES 2019’ 네이버 부스에 설치된 로봇 엠비덱스와 악수하고 있다. 엠비덱스는 부드러운 움직임으로 호평을 받았다. 네이버 제공
 
중국계 미국 기업인 ‘아바타마인드’가 개발한 휴머노이드로봇 ‘아이팔(iPal)’. 이 로봇은 아이에게 동화책을 읽어주고 노인을 돌보는 기능을 수행한다. 뉴시스


올해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전시장에서 가장 눈길을 끈 건 로봇이다. 2~3년 전 CES에 자동차가 전시되며 IT와 자동차의 융합이 본격화한 것처럼 로봇의 등장은 새로운 패러다임의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로봇 전시는 중국 업체가 수적으로는 우세했지만, 질적인 면에서는 한국 업체들의 선전이 돋보였다.

올해 처음으로 CES에 참가한 네이버가 선보인 로봇팔 ‘엠비덱스’는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8일(현지시간) 네이버 부스에서 엠비덱스와 악수를 해봤다. 마치 사람의 손과 악수하는 것처럼 손을 잡고 위아래로 흔들어도 움직임이 자연스러웠다. 엠비덱스는 와이어 구조의 동력 전달 구조를 갖춰 정밀 제어가 가능하다고 네이버는 설명했다. 올해 CES에 나온 로봇은 주로 노인 건강관리 같은 돌봄 서비스를 전면에 내세웠다. 엠비덱스처럼 자연스럽게 사람과 접촉해서 도움을 줄 수 있다면 로봇의 활용도는 빠른 시간 내에 크게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업체들이 집결한 사우스홀은 전시관에 관람객 수만큼이나 로봇으로 꽉 찼다. 중국 로봇업체 유비테크는 사람처럼 걷고, 팔을 움직일 수 있는 휴머노이드형 로봇 ‘워커’를 전시했다. 손과 팔을 사용해 여러 가지 물건을 들 수 있고 스스로 균형을 잡고, 장애물 회피 등도 가능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클라우드 기반의 서비스 로봇 ‘크루저’도 전시했다. 크루저가 카페에서 주문을 받는 장면을 시연했다. ‘나인봇’으로 잘 알려진 세그웨이 로보틱스는 사무실, 쇼핑몰, 호텔 등에서 물건 배달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루모 딜리버리’를 선보였다. 중국계 미국기업 아바타마인드는 휴머노이드 로봇 ‘아이팔’을 전시했다.

이번 CES에서 로봇 관련 전시를 한 업체는 총 344곳이다. 대부분은 중국 업체다. 국내에선 한글과컴퓨터가 홈서비스 로봇과 안내 로봇을 선보였다. 홈서비스 로봇은 안면인식을 통한 맞춤형 대화, 외국어 및 코딩 교육 등이 가능하다. 안내 로봇은 박물관 및 전시품 소개가 가능한 로봇이다. 로봇청소기로 잘 알려진 유진로봇도 병원이나 공장에서 짐을 나를 때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 로봇 ‘고카트’를 전시했다.

로봇이 많아지는 이유는 AI 시대가 본격화하는 것과 맞물려 있다. AI가 점점 고도화하면서 사람과 부분적으로나마 의사소통이 가능해졌다. AI가 대화뿐만 아니라 실질적인 서비스까지 하려면 로봇이라는 플랫폼이 필요하다. 앞으로 AI가 고도화하고 사람을 더 이해하게 될수록 보다 정교하고 사람을 닮은 로봇이 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라스베이거스=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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