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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한파에… 삼성은 혁신 기술·애플은 콘텐츠로 대응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 짙은 먹구름이 드리웠다. 시장을 이끄는 삼성전자와 애플이 나란히 부진에 빠졌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두 업체가 위기를 돌파하는 방안으로 서로 다른 전략을 선택해 향후 성적표에 관심이 집중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T·모바일(IM) 부문에서 1조5000억~1조9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대로라면 2015년 이후 삼성전자 IM 부문 분기별 영업이익에서 2조원을 넘지 못한 것은 2016년 3분기 갤럭시 노트7 발화 사태로 1000억원에 그쳤을 때를 빼면 처음이 된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은 지난해 내내 하락세를 보였다. 2018년 1분기 3조77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이후 분기별 실적이 꾸준히 줄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2억9460만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해 2013년 이후 처음으로 출하량이 3억대 미만을 기록했을 것으로 분석했다.

애플의 상황은 더 나쁘다. 애플은 2018년 4분기 매출 전망을 기존 890억~930억 달러에서 840억 달러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SA는 지난해 애플이 2억96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해 2017년 2억1580만대보다 감소했을 것으로 추산했다.

스마트폰 업계의 두 강호가 부진한 것은 시장이 정체기에 들어섰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 10년간 스마트폰이 꾸준히 판매되면서 보급률이 높아졌고 단말 기능이 상향 평준화되면서 교체주기가 길어졌다. 또 혁신을 체감할 수 있는 신기술은 보이지 않는데 가격이 오른 것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부진의 늪을 벗어나는 대책으로 삼성전자는 신기술 개발을 통한 스마트폰의 혁신성 강화를 꺼내 들었다. 폴더블 스마트폰과 세계 최초로 5세대(5G) 이동통신을 지원하는 스마트폰, 갤럭시S10과 갤럭시 노트10 등 기존 플래그십 라인까지 앞세워 프리미엄 시장에서 판매를 확대하는 전략이다. 그러면서도 신기술을 탑재한 중저가 스마트폰 출시로 신흥국 시장도 꾸준히 공략할 방침이다.

반면 애플은 콘텐츠를 중심으로 한 서비스 사업에서 매출 반등을 노리고 있다. 이를 위해 오랜 경쟁사인 삼성전자가 만드는 TV에 아이튠즈와 에어플레이2를 탑재하기까지 했다.

애플은 수년 전부터 애플뮤직과 앱스토어, 아이클라우드 등 서비스 사업을 키우고 있다. 여기에 넷플릭스처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사업에서 속도를 낸다면 서비스 부문 매출이 더 가파르게 오를 것으로 관측된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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