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시사  >  종합

심석희 “코치가 상습 성폭행” 폭로 파문

조재범 전 코치로부터 수 차례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 [연합뉴스 자료사진]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22)가 조재범 전 대표팀 코치로부터 상습 성폭력을 당했다고 밝혀 충격을 주고 있다.

심석희 측 변호인은 8일 “심석희가 2014년부터 4년 가까이 조 전 코치에게 수차례 성폭력을 당했다는 진술을 했다”며 “조 전 코치를 아동·청소년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강간 상해) 등 혐의로 지난달 17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 추가 고소했다”고 밝혔다. 고소장에는 심석희가 2014년 여름부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 두 달 전까지 약 4년간 조 전 코치에게 성폭행과 강제추행을 당했다는 내용이 담겼다고 변호인 측은 설명했다.

앞서 심석희는 초등학교 1학년 재학 시절부터 조 전 코치에게 상습적으로 폭언과 폭행을 겪었다며 지난해 9월 조 전 코치를 고소했다. 심석희는 평창올림픽 개막 직전인 지난해 1월 조 전 코치로부터 폭행을 당하자 충북 진천국가대표선수촌을 이탈하기도 했다. 조 전 코치는 1심에서 상습상해 등 혐의로 징역 10개월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변호인단에 따르면 심석희는 국가대표 선수이자 한 여성으로서 견뎌야 할 추가적인 피해나 보복, 그리고 큰 상처를 입을 가족들을 생각해 일반 폭행 외에 성폭력 피해사실을 밝히는 것을 두고 거듭 고민했다. 하지만 자신이 입은 신체적·정신적 피해가 너무 막대하고, 향후 다른 선수들에게 유사사건이 발생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용기를 내 조 전 코치를 추가 고소하기에 이르렀다.

조 전 코치 측 변호인은 성폭행 혐의에 대해서는 전면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조 전 코치의 휴대전화와 태블릿PC 여러 대를 압수해 수사에 착수했다.

한편 대한체육회는 ‘2018년 스포츠 (성)폭력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국가대표 선수 및 지도자의 1.7%가 지난해 성희롱·성추행·강간 등 성폭력을 겪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이날 밝혔다. 일반 스포츠 선수들로 범위를 확대하면 성폭력 경험자의 비율은 3% 가까이 된다.

대한체육회가 지난해 국가대표 강화훈련 참가자 791명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1.7%가 성폭력을, 3.7%가 일반 폭력을 당했다고 답변했다. 또 대한체육회에 등록된 선수와 지도자 등 1262명(학부모 61명 포함)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성폭력 및 폭력 경험 비율이 각각 2.7%, 26.1%로 국가대표보다 비중이 훨씬 높았다.

박구인 방극렬 기자 captain@kmib.co.kr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플러스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