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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北 대남·대미 관계 개선 의지 환영… 김정은 조기 답방 기대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오전 서울 남산 팔각정에서 기해년 첫 해돋이를 본 후 시민들에게 새해 인사를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청와대와 정부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신년사가 남북 관계 진전과 북·미 관계 개선 의지를 담고 있다면서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다. 청와대는 지난해 신년사처럼 파격적인 메시지는 아니었지만, 북한이 조만간 대화 테이블로 다시 나올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보고 있다. 김 위원장의 이른 시일 내 서울 답방 기대감도 내비쳤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1일 “김 위원장의 신년사에는 남북, 북·미 관계의 진전을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다”며 “김 위원장의 확고한 의지는 새해에 한반도 문제가 순조롭게 풀리는 데 긍정적으로 작용하리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다른 청와대 관계자도 “김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의 길로 가겠다는 확고한 뜻을 천명했다. 다행스럽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신년사 발표 직후 국가안보실 주도로 ‘김 위원장의 신년사를 환영한다’는 내용의 입장문 초안을 작성했지만 공식 발표하지는 않았다. 신년사의 톤과 분위기가 김 위원장이 지난 30일 문재인 대통령 앞으로 보낸 친서와 비슷하다는 판단에서다. 청와대 관계자는 “북한이 대화와 협력의 메시지를 기본으로 정제된 입장을 낸 것 같다”며 “파격은 없지만 대남, 대미 협력의 신호를 보였다는 점에서 매우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도 논평에서 “북한이 김 위원장 신년사를 통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 남북 관계 확대 발전을 위해 계속 노력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을 환영한다”고 했다. 이어 “우리 정부는 남북 관계를 되돌릴 수 없는 단계로 발전시켜 나가는 한편 국제사회와도 긴밀히 협력해 한반도의 공고한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북한이 새해 첫날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면서 김 위원장의 조기 서울 답방 전망도 힘을 얻고 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신년 인사회에서 “남북 정상회담이 올해 일찍 열릴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지난 31일 청와대에서 문 대통령과 배석자 없이 독대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친서 등을 근거로 답방 시기를 언급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청와대 관계자는 “친서와 신년사로 미뤄봤을 때 김 위원장 답방 시기가 좀 더 빨라질 수도 있다”며 “북측과 협의해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방남이 가능하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수 야당은 알맹이 없는 신년사라고 비판했다.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북한 비핵화에 대한 진전된 입장이 없었다”며 “오히려 미국의 제재 해제와 같은 선제적 상응조치를 요구하고 ‘제재가 지속되면 새로운 길을 모색할 수 있다’는 협박성 엄포까지 내놨다”는 입장문을 냈다. 김삼화 바른미래당 수석대변인은 “김 위원장 신년사는 현명한 결정”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실질적 진전이 있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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