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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켈의 힘… 퇴임 앞두고도 ‘파워 우먼’ 1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 선정 ‘2018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1위에 올랐다. 메르켈 총리가 1위를 차지한 건 올해로 8년 연속이다. 포브스가 2004년 순위를 집계한 이래 메르켈 총리가 1위를 놓친 건 단 세 차례뿐이다. 지지율 하락과 난만 문제 등으로 정치적 위기에 몰려 2021년 총리직 사퇴와 정계 은퇴를 선언했어도 글로벌 영향력만큼은 건재함을 과시한 셈이다.

포브스는 4일(현지시간) 올해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100명을 선정하고 명단을 공개했다. 올해도 메르켈 총리가 명단 최상단에 이름이 올랐으며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2위,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3위로 뒤를 이었다. 또 최근 고강도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한 메리 배라 제너럴모터스(GM) 최고경영자(CEO), 에비게일 존슨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 CEO 등 기업인이 4위와 5위를 차지했다.

메르켈 총리가 포브스 집계에서 1위에 오르지 못한 해는 총리 취임 전인 2004년과 2005년, 미셸 오바마 여사가 비만 퇴치 캠페인으로 주목받았던 2010년뿐이다. 포브스는 “메르켈 총리는 유럽 최대 경제대국 독일을 금융위기에서 구해내 성장으로 이끌었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면으로 맞서고 시리아 난민을 받아들이는 등 강력한 리더십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올해 명단에서 최연소자는 올해 28세인 미국 싱어송라이터 테일러 스위프트(68위), 최고령자는 92세인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23위)이다.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 CEO 수전 워치스키가 7위, 유전자 검사 업체 23앤미(23andMe) CEO 앤 워치스키가 22위를 차지해 자매지간으로는 처음으로 함께 명단에 포함됐다. 한국인 중에서는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93위였던 이 사장은 올해 86위로 올랐다.

올해 처음 100인 명단에 든 여성은 총 19명이다. 이 중 아나 브르나비치 세르비아 총리(91위)와 테니스 스타 세레나 윌리엄스(79위), 인기 드라마 ‘그레이 아나토미’ 작가인 숀리 라임스 숀리랜드 CEO(74위), 매기 웨이 우 알리바바 최고재무책임자(57위), 샤리 레드스톤 CBS 부회장(31위) 등이 눈에 띈다고 포브스는 밝혔다.

2015~2016년 2위까지 올랐다가 지난해 65위로 폭락한 힐러리 클린턴 전 미 국무장관은 이번엔 100위권 바깥으로 밀려났다. 클린턴 전 장관이 100명 안에 들지 못한 건 2004년 이래 처음이다.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는 올해 11위에 그쳐 2010년 이후 처음으로 ‘톱 10’에 오르지 못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딸 이방카 백악관 보좌관은 지난해(19위)보다 다섯 계단 떨어진 24위였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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