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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글속 세상] 통기타 치며, 삼십촉 백열등이~♪ 그때 그 시절로… “나 돌아갈래”

지난달 28일 서울시 종로구 종로7길 어르신문화특화거리에서 어르신들이 추억의 교복을 입고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이 행사는 낙원상가 일대 도시재생과 실버문화 콘텐츠 개발사업의 하나로 기획됐다.
 
서울 종로구 실버영화관에서 ‘낙원동연가 프로젝트’의 하나로 열린 공연에서 관객들이 환호하며 즐거워하고 있다.
 
서울시 종로구 낙원상가 실버영화관에서 펼쳐진 포크음악축제에서 혼성트리오 ‘소리셋’이 공연하고 있다.
 
서울시 지정 어르신문화특화거리에서 사회적기업 ㈜촌티서울이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아코디언 하모니카 등 악기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낙원상가 실버영화관 입구 인생사진관에서 공연팀들이 버스킹을 하고 있다.


“삼십촉 백열등이 그네를 탄다 ♪~~~~” 소박한 무대에서 혼성트리오 ‘소리셋’의 기타 연주에 맞춰 가요 ‘목로주점’이 시작됐다. 어색했던 분위기도 잠시. 머리가 희끗희끗한 관객들이 큰 소리로 노래를 따라 부른다. 비록 짧은 시간이지만 관객들은 젊은 시절로 돌아갔다.

지난달 28일 서울 종로구 낙원상가에 위치한 실버영화관인 낭만극장에서 ‘낙원동연가’ 음악축제가 열렸다. 예비 사회적기업인 ㈜낭만극장은 공간재생 시간재생 기능재생의 혁신적 아이디어를 담은 ‘낙원동연가 프로젝트’를 통해 낙원상가 일대 도시재생에 앞장서고 있다. 중장년 세대에게는 그때 그 시절 낭만문화를 선사하고 있다.

낙원동연가 프로젝트는 1970년대 초 트윈폴리오(윤형주와 송창식으로 구성된 통기타 그룹) 등장과 함께했던 낙원상가의 전성기를 이어가자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낭만극장은 낮에는 중장년 대상의 실버영화관으로 고전·독립 영화를 상영하고 밤에는 통기타 콘서트홀로 변신한다. 7080세대는 물론 낙원악기상가를 방문한 청년 뮤지션들까지 포용하며 전 세대 관객을 위한 문화재생 거점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포크음악 축제에 온 김미숙(55)씨는 “또래와 함께 그 당시 음악을 들을 수 있어 행복했다”며 “모처럼 친구들과 어울려 신나게 놀았다. 공연이 있을 때마다 올 생각”이라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낙원상가 일대 도시재생과 실버문화 콘텐츠 개발에 앞장서는 지역사회의 협업사업도 이어지고 있다. 낭만극장은 이웃한 실버영화관인 ‘추억을파는극장’과 협업해 ‘나도 1일 DJ’ 코너를 운영하고 있다. 흥과 끼가 넘치는 시민이라면 누구나 신청 후 솜씨를 뽐낼 수 있다. 어르신문화특화거리에서 음악교실을 운영하는 ‘촌티서울’은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아코디언 하모니카 등 악기교실을 운영한다.

이외에도 어르신문화특화거리에는 DJ가 추천하는 LP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음악다방 ‘추억더하기’, 어르신 맞춤 식단을 제공하는 ‘종로문화사랑방’, ‘추억의 교복 입고 사진 찍기’ 행사 등이 성업 중이다. 고전명화의 한 장면을 재연한 벽화와 고전 명배우 등신대 등 다양한 포토존을 만날 수 있다.

㈜낭만극장 김종준(75) 대표는 “민간 차원에서 지역사회가 머리를 맞대고 도시재생과 실버문화 콘텐츠 개발에 힘쓰고 있다. 이 생태계가 오래 지속될 수 있도록 정부의 세심한 관심과 지원을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청년을 위한 음악공연이 주를 이루고 있는 시장에서 ‘낙원동연가’가 성공적으로 자리매김해 전국에 중장년을 위한 공연이 널리 퍼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사진·글=이병주 기자 ds5ecc@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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