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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평화 헌신”… ‘아버지 부시’ 전 세계 애도 물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조지 H W 부시 전 대통령 장례식이 열리는 5일을 국가 애도의 날로 지정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별세한 부시 전 대통령 장례식을 앞두고 세계 각국 지도자들은 추모 메시지를 앞다퉈 보냈다.

트럼프 대통령 부부는 트위터 성명을 통해 “부시 전 대통령은 흔들림 없는 리더십으로 미국과 세계를 이끌어 냉전을 평화로운 승리로 종식했다”고 썼다. 1992년 대선에서 부시 전 대통령 재선을 저지했던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그와의 우정은 내 인생에서 가장 위대한 선물 중 하나”라고 고인을 애도했다. 89년 12월 지중해 몰타에서 부시 전 대통령과 함께 동서 냉전 종식을 선언했던 미하일 고르바초프 옛 소련 공산당 서기장은 “대변화의 시기에 냉전과 핵무기 경쟁의 종식을 가져왔다”고 평가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2일 페이스북을 통해 “고인은 냉전의 종식과 동서 화합을 이끌며 세계평화와 안전을 위해 헌신했다”면서 “한반도 평화와 한·미동맹의 발전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것은 우리 국민들의 마음속에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라고 추모했다.

부시 전 대통령의 장례는 워싱턴 국립 대성당에서 국장(國葬)으로 치러진다. 미국에서 국장이 열리는 것은 제럴드 포드 대통령 이후 11년 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을 텍사스로 보내 부시 전 대통령 유해를 운구키로 했다. 부시 전 대통령 유해는 장례식 전까지 워싱턴 의회의사당 내 로툰다홀에 안치될 예정이다.

시사만화가 마셜 램지는 부시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만평(사진)을 미시시피주 지역신문 ‘더 클라리온 레저’에 게재했다. 만평은 부시 전 대통령이 하늘나라에서 지난 4월 먼저 세상을 떠난 바버라 여사와 딸 로빈과 상봉하는 장면을 묘사했다. 바버라 여사는 생전 착용하던 진주 목걸이를 걸고 “당신을 기다렸어요”라고 말하고 있다. 53년 세 살 때 백혈병으로 세상을 떠난 딸 로빈은 부모의 손을 잡은 채 즐거운 듯 뛰놀고 있다. 왼편에는 부시 전 대통령이 중위 계급으로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을 당시 몰던 TBF 어벤저 전투기가 그려져 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생전에 몰던 비행기를 타고 하늘에 올라 가족들을 만난 셈이다.

이택현 조성은 기자 alle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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