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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사우디에 17조 사드 수출계약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28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호르헤 뉴베리 국제공항에 내려서고 있다. 빈 살만 왕세자는 30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AP뉴시스


자말 카슈끄지 피살사건 연루 의혹에도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를 감싸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사우디와 150억 달러(16조8000억원) 규모의 사드(THAAD) 거래계약을 맺었다. 이에 대(對)사우디 무기거래 중단을 추진해 온 미 상원은 강하게 반발했다.

미 국무부는 “지난해 (사드 구입에 관한) 의회 통보 절차를 마무리한 뒤 지난 수개월 동안 이뤄진 협상 끝에 계약서에 서명했다”며 “이란의 미사일 위협으로부터 미국과 주변 지역 파트너를 보호하는 데 한 걸음 나아갔다”고 밝혔다. 카슈끄지 사건이 불거지기 시작하기 전에 이미 계약 절차가 진행되고 있었음을 강조한 것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이날 상원에 카슈끄지 피살사건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조사 결과를 비공개로 보고했다. 그는 이후 기자들을 만나 “카슈끄지 사건에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연관됐다는 직접적인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

지나 해스펠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아예 상원 보고에 불참했다. CIA는 터키 정부로부터 카슈끄지 사건 자료를 대부분 넘겨받은 뒤 빈 살만 왕세자가 사건 배후에 있다는 보고서를 작성했다. 하지만 해스펠 국장은 백악관 지시에 따라 상원의 브리핑 요구를 묵살했다. 카슈끄지 사건은 사우디 왕실이 모르는 사이에 벌어졌으며, 이로 인해 미국과 사우디가 관계를 끊어서는 안 된다는 트럼프 행정부 입장이 다시 확인된 셈이다.

상원은 강하게 반발했다. 상원은 이날 사우디가 주도하는 예멘 전쟁에 미국 지원을 중단하는 결의안을 표결에 부쳐 63대 37로 통과시켰다. 공화당 소속 상원의원이 53명임을 감안하면 이탈표가 적지 않았던 셈이다. 이번 표결 결과는 사우디뿐만 아니라 사우디와의 관계를 지키겠다는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반발로 해석된다. 친트럼프파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의원조차도 이날 폼페이오 장관의 브리핑이 부적절하다고 지적하며 CIA측 브리핑이 나오기 전에 어떠한 표결에도 참여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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