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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 편집 아기 출산 논란… 中 정부 “엄벌”

사진=AP뉴시스


중국에서 유전자 편집 아기가 태어났다는 주장이 나와 세계적으로 윤리 논쟁이 거세게 일고 있는 가운데 또 다른 유전자 편집 아기가 임신 상태인 것으로 밝혀졌다.

로이터통신, 중국 신경보 등은 28일 홍콩에서 열린 제2회 국제 인류 유전자 편집 회의에 유전자 편집 아기 출산 실험에 성공했다고 밝힌 허젠쿠이(사진) 중국 선전남방과기대 교수가 참가해 뜨거운 논란을 일으켰다고 보도했다.

지난 26일 에이즈(AIDS·후천성면역결핍증)에 면역력을 갖도록 유전자를 편집한 여아 쌍둥이가 홍콩에서 태어났다고 밝혔던 허 교수는 이날 다른 유전자 편집 아기가 임신 상태라고 공개해 재차 파문을 일으켰다.

중국 정부는 전날 유전자 편집 아기가 관련 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엄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중국과학원과 에이즈 연구자들도 허 교수의 연구가 윤리적, 법률적으로 문제가 있다며 유전자 조작 실험에 반대한다는 뜻을 내놨다.

허 교수는 회의에서 아버지가 HIV 양성, 어머니가 음성인 부부 7쌍이 실험에 끝까지 동참했다고 밝혔다. 그는 “논란을 일으킨 데 대해 우선 사과하고 싶다”면서도 “나는 스스로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나는 생명을 구하는 일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허 교수는 에이즈 치료제가 없는 상황에서 태아의 HIV 감염을 막으려면 유전자 편집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회의에 참석한 학자들은 허 교수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일부 학자는 다른 불순한 실험 의도가 있는 건 아닌지, 자금은 어디서 조달했는지, 실험을 비밀리에 진행한 이유는 무엇인지 등을 캐묻기도 했다.

유전자 편집 아기 출산은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다. 독일과 프랑스는 유전자 편집 아기 출산은 물론 수정자에 대한 유전자 편집도 법으로 금지하고 있다. 영국은 수정란 유전자 편집과 관련한 기초 연구는 허용하지만 유전자 편집 아기의 출산은 막고 있다.

일본은 이날 유전자 편집의 기초연구는 용인하되 출산은 금지하는 내용의 지침을 마련했다. NHK방송 등은 일본 정부가 이 같은 지침을 마련했으며 최종 확정되면 내년 4월부터 실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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