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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첫 5G 상용화 앞두고 ‘불똥’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직원들이 26일 화재가 발생한 서울 충정로 KT 아현지사 통신구에서 정확한 발화 지점과 원인 분석을 위한 2차 정밀 합동 감식작업을 하고 있다. 윤성호 기자


KT 서울 아현지사 화재에 따른 통신대란으로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인 5G가 출발부터 삐걱대는 양상이다. 5G의 시작을 알리는 행사가 잇달아 취소됐다.

국내 이동통신 3사는 12월 1일 5G 이동통신 전파를 처음으로 발사한다. 그에 앞서 SK텔레콤과 KT는 각각 28일과 29일 5G 사업 전략을 공개하는 대규모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었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이통사들이 축제 분위기 가운데 5G 경쟁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셈이다. 하지만 두 이통사는 행사 개최를 연기하거나 취소했다. KT는 26일 “화재사고로 인한 통신장애를 조속히 복구하기 위해서 취소한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연기하기로 했다. LG유플러스는 일단 28일 행사를 진행한다.

5G는 현 4G(LTE)보다 20배 정도 속도가 빠르고 10배 많은 디바이스가 연결된다. 자율주행차와 사물인터넷(IoT), 원격의료, 스마트시티 등에 필요한 빅데이터를 통신망으로 처리해야 한다. 통신에 대한 산업의 의존도가 현재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높아진다는 의미다. 5G 시대에 이번과 같은 통신 중단 사태가 발생한다면 막심한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통신사와 통신 기술에 대한 신뢰도가 타격을 입은 것도 5G 상용화의 동력을 떨어뜨릴 전망이다.

통신업계는 5G 서비스를 알리기보다 통신망 안전 대책 마련에 더 분주하다. 이통사 관계자는 “부처와 업계가 공동으로 통신 사고에 대비한 종합적인 대책을 만든다면 앞으로 5G 사업에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통신망 백업 체계를 더욱 강화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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