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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자에 서툰 젓가락질’ 영상 올렸다가 中서 뭇매 맞는 돌체앤가바나

이탈리아의 유명 패션브랜드 ‘돌체앤가바나’가 중국인을 비하하는 인종차별주의적 광고를 선보인데 대해 중국에서 보이콧 운동이 일어났고 결국 상하이에서 열기로 한 패션쇼가 취소됐다. 논란의 광고 캡처 사진. 돌체앤가바나 인스타그램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돌체앤가바나(Dolce&Gabbana)’가 중국을 비하하는 듯한 홍보 영상을 공개한 것에 대해 중국 여론이 날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티몰, 징둥닷컴, 샤오홍슈 등 중국 주요 전자상거래 업체 판매 목록에서 돌체앤가바나 제품이 사라졌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2일 보도했다. 돌체앤가바나에 대한 중국 내 비난 여론을 반영해 제품 판매를 중단한 것이다.

중국 배우 디리러바와 가수 케리 왕(왕쥔카이)은 돌체앤가바나 홍보 모델 계약 파기를 선언했다. 디리러바는 웨이보에 “조국보다 더 숭고한 것은 없다. 우리의 가장 좋은 조국을 영원히 옹호할 것”이라고 썼다.

중국 언론도 비판에 가세했다.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이날 ‘중국이 모욕을 당했을 때 대중은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라는 사설에 “중국과 중국 소비자를 존중하는 것이 중국에서 사업을 하는 서구 기업의 기본자세”라고 썼다.

돌체앤가바나가 지난 20일 공개한 상하이 패션쇼 홍보 영상이 화근이 됐다. 영상 속 중국인 여성은 서툴게 젓가락질을 하며 피자, 스파게티를 먹으려 한다. 하지만 좀처럼 음식을 먹지 못하는 여성에게 “이 작은 막대기로 위대한 이탈리아 피자를 먹는 방법을 설명해주겠다”는 목소리가 들려온다.

영상이 공개되자 인종차별적 광고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젓가락을 쓰는 동양인들을 비하하고 이탈리아인을 비롯한 유럽의 우월함을 과시했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스테파노 가바나 돌체앤가바나 공동 창업자 겸 디자이너가 인스타그램에 중국은 똥같은 나라라고 쓴 사실까지 알려지며 비난 여론에 불을 붙였다.

돌체앤가바나는 즉각 사과성명을 내고 패션쇼를 취소했다. 가바나도 “내 인스타그램 계정이 해킹 당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돌체앤가바나가 논란의 중심에 선 것은 처음이 아니다. 2016년에도 동양인과 백인 모델이 스파게티를 먹는 모습을 대비시킨 영상으로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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